[연명] 故 임보라목사 추모제 불허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규탄


故 임보라목사 추모제 불허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규탄성명 연명(3월 9일 자정까지)



뜻을 함께하는 모든 기장인 분들께 깊은 연대의 인사 드립니다. 우리는 故 임보라 목사의 목회와 활동을 지지하며 동역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공동체의 구성원(신도, 청년, 신학생, 목회자)입니다.
고인의 숭고한 삶과 실천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추모문화제를 준비하는 애도의 기간 중 이와 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무책임한 결정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어 기장 내 초기 제안 단위가 모여 아래와 같이 성명을 준비하였습니다. 다양한 기장공동체 분들의 연명을 받아 내일(10일) 최종 발표 후 신학대학원 측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장 공동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요청드립니다. * 기장공동체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발표될 성명이지만 뜻을 함께하는 누구나 연명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명 기한 : 3월 9일(목) 자정까지* 문의: 010 4226 0656 / 010 2610 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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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불허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규탄성명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의 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故 임보라 목사의 죽음 앞에 깊이 탄식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평생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임을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온몸으로 실천해 온 임보라 목사의 목회와 삶에 존경과 애도를 표합니다. 고인의 뜻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평등을 향한 모두의 항해는 계속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임보라 목사와 그의 가족들에게 하늘의 영원한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故 임보라 목사의 목회와 활동을 지지하며 동역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공동체의 구성원(신도, 청년, 신학생, 목회자)입니다. 임보라 목사는 사회적 약자 그리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수많은 소수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 차별과 배제, 혐오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을 몸소 실천한 기장의 목회자였습니다. 그의 목회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넘어 반차별 평등지향을 기치로 하는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으며 기독교와 교회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 온 살아있는 연대의 표징이었습니다.

 이에 ‘기장서울노회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기획단'은 그의 목회와 삶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추모문화제를 오는 3월 11일(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개최코자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장의 일부 목회자들이 문화제 순서의 한 부분인 성소수자 발언과 공연을 이유로 신대원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고 임보라 목사를 추모하고자 하는 분들의 여러 노력과 조율에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원장과 총회파송 신대원운영위원회는 행사 3일 전, 해당 순서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것을 대관 조건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신 신학이 표방해 온 학문의 자유와 경건, 지속가능한 것입니까. 진리와 자유, 그리고 사랑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국 신학의 산실이라 자부해 온 지난 80여년 한신의 역사와 전통 앞에 오늘 우리는 떳떳할 수 있습니까. 부끄럽습니다. 이는 고인의 뜻과 의지를 훼손하는 일이며 기장과 한신의 구성원으로서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혹독한 유대 율법과 잔혹한 로마법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예수께서 선포하신 새로운 계명은 매우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요 13:34) 신학교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존재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새로운 연대를 위한 신학적 관점, 목회적 대안을 보다 능동적으로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의 반인권, 반신학적 무지에 기인한 요구에 판단력을 상실한 채 수긍해버린 학교의 미련한 결정은 기장과 한신 역사의 불명예로 남을 것입니다. 기장 교단 소속 목회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내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진정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낸 학교 측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는 학교 측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결정을 단호히 거부하며 故 임보라 목사가 걸어온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의 길을 보다 빛나고 자유롭게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모제 준비에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벽을 넘어 결국 평등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故 임보라 목사를 기억하는 기장공동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