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PD를 잊지 않겠습니다"

사망 3개월 CJB는 무얼했나? 진상조사위 결과는?

CJB 이재학 PD 사망사건 잊지 않으셨죠?

CJB청주방송에서 14년간 ‘(무늬만) 프리랜서, 실상은 정규직’처럼 일해 온 이재학 PD가 부당해고를 당하자 CJB와 근로자 지위 소송을 벌였습니다. 지난 1월 재판부는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부정하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이재학 PD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재학 PD의 죽음 앞에 많은 언론단체와 시민사회, 노동계 등에서는 한국방송의 비정규직 노동 현실을 비판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이재학PD사망사건 진상규명·책임자처벌 ·명예회복·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충북지역에서도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가해자들 책임을 묻습니다

이재학 PD사망 사건에 그 누구보다도 유족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여러차례 인터뷰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CJB청주방송의 책임을 묻습니다. 지난 5월13일 이재학 PD사망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유족 이슬기 씨는 “청주방송 가해자들이 이재학에게서 빼앗아 간 건 14년 동안 일했던 일자리가 아니라 이재학의 인생”이라며 “당신들이 연출해낸 이 비극의 결과를 잊지 않길 바란다. 살면서 평생 죄책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PD 동생 이대로 씨는 '잘못된 것들과 잘못된 사람들을 모두 도려내고 책임지게 하고, 모든 걸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상조사 했는데 …CJB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해 활동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재학 PD 유족과 청주방송 사측, 언론노조, 시민단체 추천 인사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현재 진상조사위원회는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조사 결과를 놓고 보고서 및 권고안과 이행요구 최종안을 오는 6월1일 결정한다고 합니다. 

진상조사위원회 김혜진 위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이재학 PD 사망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 이 PD가 유서에 남긴 대로 그는 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는 부당하게 해고됐고 재판 과정에서 억울한 일을 무수히 많이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CJB청주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청주방송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결론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CJB가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불법 고용 해결 등에 대해 무성의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25일) 대책위는 성명 <故 이재학 피디의 원혼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故 이재학 피디 사망 112일,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3개월 /청주방송은 진상규명·책임자처벌·재발방지대책 마련 약속을 지켜라 >를 발표해 “청주방송이 진상조사위 결과를 무위로 돌리려 한다, 회사를 포함해 4자가 서명한 합의서에 담긴 명예회복,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비정규직 문제해결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사실상 진상조사 결과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들린다. ”며 방송통신위원회, 고용노동부, 국회, 청주지역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0일 CJB에선 이런 일이 ...

이재학 PD 사망사건 이후에 CJB와 관련한 여러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몇가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이두영 회장의 책임을 묻는 보도들이 있었는데요. 이두영 회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직접적인 의견을 밝힌 녹취록이 보도됐습니다.

이두영 회장은 지난 3월16일 아침 조회에서 이재학 PD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CJB가 뭘 그리 잘못했느냐고 말했고, 대책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힘으로 밀어붙이면 다냐, 진상조사를 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으며,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청주방송 보도 윤리 위반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고발자를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두영 회장의 발언은  https://www.youtube.com/watch?v=I8TFEwsuwM4#action=share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두영 회장은 지난 3월30일 열린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지만사내이사로 중임돼 등기 임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사회 의장에 재선됐습니다.

이 밖에도 CJB가 이두영 의장의 친인척들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CJB가이두영 의장 아들이 등기이사인 업체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두영 의장의 사위이기도 한 조모 기자가 영상취재팀 일원인 운전 기사 겸 오디오맨을 일반인처럼 익명 인터뷰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제제인 주의 조치를 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글은 CJB전직 기자의 고백 글입니다. <옛 청주방송 기자가 고백한 진짜 낯부끄러운 기억들>(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103)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