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학교 4강] 인권과 언론 - 이은규 인권연대 숨 일꾼 강연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청주시가 시청주변에서 6인 이상 모여 기자회견을 하지마라고 행정명령을 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시민언론학교 4강 <인권과 언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미디어, 인권의 문제들> 강연에 나선 인권연대 숨 이은규 일꾼은 청주시의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집회와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에 권리인데 청주시가 어이없는 행정명령을 내린 사실에 대해 언론이 이를 비판하지 않고 청주시의 발표만을 그대로 전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과학적 보도와 공공의료 시스템을 점검해보고 지방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병든 사회, 병든 언론
이은규 일꾼은 먼저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 는 인권의 대전제와 보편성, 불가분성, 상호의존성 등 인권의 특성을 설명했다. 인권의 역사는 연대의 역사라며 공감과 연대를 통한 투쟁의 역사였다며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의 발전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인권의 문제들에 깊게 공감하는 감수성을 가졌을까? 이은규 일꾼은 한국 사회는 병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병들어 있는 사회에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언론도 병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언론은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역할로 사회정의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고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역할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언론과 사법기관의 합작으로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언론은 반성과 성찰하지 않고 있으며, 수많은 현장에서도 언론보도의 매뉴얼 보도준칙 등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은규 일꾼은 언론노조가 파업을 할 당시에는 국민을 위한 방송, 시청자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하지만 그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언론은 성폭력이나 성차별, 젠더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늘 기계적 균형에 갇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하거나 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너무나 다른 시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언론,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목적에 반하는 차별조장, 혐오표현, 여론 호도, 선동, 갈등 유발, 재벌과 권력 지역 토호세력을 비호하는 언론에 문제들을 짚었다.
시민들도 언론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이은규 일꾼은 시민들이 언론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규 일꾼은 지난 2000년도에 발생한 청주 복대동 과외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했다. 당시 지역언론은 해당 사건을 과외교사의 치정과 불륜으로 몰아가면서 언론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앞장서 자행했다고 한다. 유족과 함께 대책위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고, 당시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경찰에 사과를 이끌어내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언론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역언론시민단체 설립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03년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창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규 일꾼은 언론인의 인권 교육도 필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와 같이 언론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언론을 제대로 알기 위해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언론사의 시청자위원회나 독자위원회 참여 등의 직접적인 방법도 고민해야 하며 언론관련 시민단체에 참여해 활동하거나 언론학교와 같은 교육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규 일꾼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떤 행동이든 일단 취하고 보자라는 인권친화적인 대중과 공동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 양심이며 분명히 볼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성이라고 강조했다. 양심과 이성에 기반 한 우리의 선택과 행동으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덜 나쁘게 실패해도 함께 실패하면 더 낫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언론학교는 이제 마지막 강연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0월22일(목)에는 황민호 옥천신문 제작실장과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국장이 풀뿌리 언론과 언론개혁을 주제로 지역언론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시민언론학교 4강] 인권과 언론 - 이은규 인권연대 숨 일꾼 강연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청주시가 시청주변에서 6인 이상 모여 기자회견을 하지마라고 행정명령을 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시민언론학교 4강 <인권과 언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미디어, 인권의 문제들> 강연에 나선 인권연대 숨 이은규 일꾼은 청주시의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집회와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에 권리인데 청주시가 어이없는 행정명령을 내린 사실에 대해 언론이 이를 비판하지 않고 청주시의 발표만을 그대로 전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과학적 보도와 공공의료 시스템을 점검해보고 지방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병든 사회, 병든 언론
이은규 일꾼은 먼저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 는 인권의 대전제와 보편성, 불가분성, 상호의존성 등 인권의 특성을 설명했다. 인권의 역사는 연대의 역사라며 공감과 연대를 통한 투쟁의 역사였다며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의 발전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인권의 문제들에 깊게 공감하는 감수성을 가졌을까? 이은규 일꾼은 한국 사회는 병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병들어 있는 사회에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언론도 병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언론은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역할로 사회정의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고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역할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언론과 사법기관의 합작으로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언론은 반성과 성찰하지 않고 있으며, 수많은 현장에서도 언론보도의 매뉴얼 보도준칙 등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은규 일꾼은 언론노조가 파업을 할 당시에는 국민을 위한 방송, 시청자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하지만 그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언론은 성폭력이나 성차별, 젠더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늘 기계적 균형에 갇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하거나 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너무나 다른 시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언론,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목적에 반하는 차별조장, 혐오표현, 여론 호도, 선동, 갈등 유발, 재벌과 권력 지역 토호세력을 비호하는 언론에 문제들을 짚었다.
시민들도 언론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이은규 일꾼은 시민들이 언론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규 일꾼은 지난 2000년도에 발생한 청주 복대동 과외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했다. 당시 지역언론은 해당 사건을 과외교사의 치정과 불륜으로 몰아가면서 언론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앞장서 자행했다고 한다. 유족과 함께 대책위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고, 당시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경찰에 사과를 이끌어내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언론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역언론시민단체 설립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03년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창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규 일꾼은 언론인의 인권 교육도 필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와 같이 언론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언론을 제대로 알기 위해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언론사의 시청자위원회나 독자위원회 참여 등의 직접적인 방법도 고민해야 하며 언론관련 시민단체에 참여해 활동하거나 언론학교와 같은 교육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규 일꾼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떤 행동이든 일단 취하고 보자라는 인권친화적인 대중과 공동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 양심이며 분명히 볼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성이라고 강조했다. 양심과 이성에 기반 한 우리의 선택과 행동으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덜 나쁘게 실패해도 함께 실패하면 더 낫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언론학교는 이제 마지막 강연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0월22일(목)에는 황민호 옥천신문 제작실장과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국장이 풀뿌리 언론과 언론개혁을 주제로 지역언론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