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노동자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가 4강] 충북언론보도, 왜 ‘노동’을 지우는가 -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언론은 노동자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가’ 마지막 강연이 지난 11월 25일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열렸습니다. 충북에서 3년 간 기자로 일하다 충북민언련에 온 계희수 활동가와 함께 지역 언론 환경을 살펴보고 언론 감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기자로 일하며 언론인들이 노동 문제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했는데요. 특히 언론사 내부에서도 직종과 고용 형태 등에 따른 차별이 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CJB청주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다 숨진 이재학 피디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충청권역 종합일간지 13곳 가운데 4곳만이 보도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지역 언론은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을까요? 이 질문에 계희수 활동가는 “언론사 어느 곳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언론사 내부 일이나 언론인이 저지른 사건 사고는 서로 눈 감아주는 것이 업계 관행처럼 존재한다고 밝히며, 방송사나 신문사 모두 타인의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본인들 내부의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계희수 활동가는 "충북 지역은 중소규모의 저품질 신문 매체가 난립해 있고, 영향력 있는 신문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광고나 공연, 전시, 토론회 등의 사업수익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표를 얼마나 파느냐'도 기자의 능력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현실임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탓에 신문사의 보수화와 사유화가 심화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계 활동가는 몇가지 근거를 제시했는데요. 실제 중부매일 등의 2021년 독자권익위원회 명단을 보면 상당수가 경제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이 명단만으로도 지역 언론이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며, 방송사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지역 대학 언론 학과의 약세로 관련 연구와 성찰이 부재한 현실, 언론 모니터링 활동 등의 위축 등이 지역언론 질적 저하의 원인으로 제기됐습니다. 나아가 단체 하나가 모니터링을 하는 것과 지역의 여러 사람이 연대하여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파급력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언론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노동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는 지역 언론인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는데요. 한 명의 기자가 노동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지역사회와 노동계가 건강한 시각을 가진 기자와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감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 활동가는 언론의 공익성과 책무를 강조하는 식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언론소비자로서 좀 더 적극적인 언론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사에 투입되는 직간접적인 세금과 부여된 권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지역언론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공공성을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충북민언련이 그러한 요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언론은 노동자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가 4강] 충북언론보도, 왜 ‘노동’을 지우는가 -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언론은 노동자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가’ 마지막 강연이 지난 11월 25일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열렸습니다. 충북에서 3년 간 기자로 일하다 충북민언련에 온 계희수 활동가와 함께 지역 언론 환경을 살펴보고 언론 감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기자로 일하며 언론인들이 노동 문제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했는데요. 특히 언론사 내부에서도 직종과 고용 형태 등에 따른 차별이 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CJB청주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다 숨진 이재학 피디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충청권역 종합일간지 13곳 가운데 4곳만이 보도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지역 언론은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을까요? 이 질문에 계희수 활동가는 “언론사 어느 곳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언론사 내부 일이나 언론인이 저지른 사건 사고는 서로 눈 감아주는 것이 업계 관행처럼 존재한다고 밝히며, 방송사나 신문사 모두 타인의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본인들 내부의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계희수 활동가는 "충북 지역은 중소규모의 저품질 신문 매체가 난립해 있고, 영향력 있는 신문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광고나 공연, 전시, 토론회 등의 사업수익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표를 얼마나 파느냐'도 기자의 능력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현실임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탓에 신문사의 보수화와 사유화가 심화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계 활동가는 몇가지 근거를 제시했는데요. 실제 중부매일 등의 2021년 독자권익위원회 명단을 보면 상당수가 경제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이 명단만으로도 지역 언론이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며, 방송사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지역 대학 언론 학과의 약세로 관련 연구와 성찰이 부재한 현실, 언론 모니터링 활동 등의 위축 등이 지역언론 질적 저하의 원인으로 제기됐습니다. 나아가 단체 하나가 모니터링을 하는 것과 지역의 여러 사람이 연대하여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파급력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언론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는 노동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는 지역 언론인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는데요. 한 명의 기자가 노동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지역사회와 노동계가 건강한 시각을 가진 기자와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감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 활동가는 언론의 공익성과 책무를 강조하는 식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언론소비자로서 좀 더 적극적인 언론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사에 투입되는 직간접적인 세금과 부여된 권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지역언론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공공성을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충북민언련이 그러한 요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