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성숙하지 못한 우리사회, 균형잡힌 의식 중요

충북민언련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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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강연 ' 대한민국 언론, 지식인의 현주소'

언론바로보기의 시작! 제2회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마지막 강연이 지난 6월29일 저녁7시 대한적십자사 강당에서 열렸다. 한겨레신문 홍세화 기획위원이 ‘ 대한민국 언론, 지식인의 현주소’를 주제로 약 두 시간여의 강연을 진행했다.

우리 사회 과연 이성적인가?!

홍세화 선생님은 우리 사회 이성의 성숙도를 보면 조중동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물질문명은 21세기 일지 몰라도 이성숙의 성숙은 17세기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질과 이성의 성숙도의 편차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모순의 몰상식을 만들어내는데 언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지식인들이 너무 점잖다며 언론에 등장하는 지식인들이 비판적 지식인이라기 보다 기능적 지식인들이기 많다고 지적했다.

▲ 언론학교 마지막 강연을 해주신 홍세화 한겨레신문기획위원

우리가 흔히 언론을 공기(公器)라고 하는데, 공익을 지향해야 하는 언론이 사적이익을 강화하고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사회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우리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나의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의 삶이고, 생각하는 주체는 개인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나는 균형잡힌 생각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몸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의식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홍세화 선생님은 나의 몸과 의식이 균형잡혀 있는지, 나의 생각은 균형잡혀 있는지를 돌아보자고 했다. 내 몸의 주인은 나인데, 의식의 주체도 과연 나일까 하는 것이다. 내가 구축한 의식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는 배부른 돼지가 되지 말라고 했지만, 오늘의 한국사회는 부자되기를 원하는 사회,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는 어느 사회에서도 보기 어려운 물신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런 물신주의는 균형잡힌 사회를 가로막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는 균형 잡힌 사회인가?

나의 의식이 균형 잡혀 있는가 라는 질문은 우리 사회의 현실 진단에도 큰 영향을 주는 질문이다. 홍세화 선생님은 한국사회가 20: 80의 사회로 나뉘어 있다며, 민주주의를 다수가 차지하는 것이라 할 때 서민이 대다수인 80이 왜 지배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맑스는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다. 20: 80이라는 구분은 사회경제적 처지로 나뉜 것인데 왜 처지와 상관없이, 처지를 배반한 의식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지, 형식적 민주주의에 머무는 것이다, 처지에 대한 계급의식 없다. 20에 속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쫒는데 말이다. 80이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갖게 하는 역할 언론이 하고 있다고 홍세화 선생님은 진단했다. 언론이 20인 주류의 마름 혹은 머슴이 되어서 헤게모니를 관철하기 위해 반복하고 내면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주로 교육과 언론에 의한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인데 이 교육과 언론인데, 교육과 언론은 민중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권력과 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지배세력이 요구하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것을 민주화 시키는 것이 시민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언론 존재 가능한가?
맑스는 자유언론은 산업이 아니어야 한다라고 했다. 현재 우리는 미디어 산업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쓰고 있으며, 한국사회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민주적, 민중적 통제를 위해서 매체가 존재해야 하는데 매체의 생존수단이 존재이유를 담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을 극복하기 어렵고, 자유언론의 존재 역시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균형잡힌 의식을 가지려면

홍세화 선생님은 예전엔 책을 읽지 않으면 무식하다고 생각해 판단유보했는데, 이제 책없이도 다유식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정보와 앎을 구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식은 고집을 부리는 특성이 있다며 성찰적 이성보다 도구적 이성이 더 강력한 현실에서는 고집부리던 생각을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세화 선생님은 성찰적 이성으로 균형잡힌 의식세계를 갖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책을 읽어라. 책은 세상과 만나는 창이다.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 둘째 열린자세가 필요하다. 열린자세로 토론을 통해서 동시대인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 셋째 경험과 여행을 통해서 생각을 넓혀라. 넷째 성찰하라. 소우주인 자신의 의식세계안에서 종합하고 토론해 주체적으로 형성한 의식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라.
홍세화 선생님은 이렇게 해서 주체적으로 의식을 형성하고, 주체적으로 형성한 것이라면 당당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의식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균형잡힌 의식을 갖고 변화를 모색하는 여러분들이 선배가 되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 쉽지 않기 때문에 소수가 택한 길, 내가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게 아니다, 어렵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며, 진정한 자아실현의 주체로서 자유인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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