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전국 곳곳을 다니며 노동교육을 하는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6월 한달 동안 잡혀있는 강연 일정도 50회를 넘는다. 하종강 소장이 청주를 찾았다. 제2회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네 번째 강연 <노동과 언론> 을 주제로 지난 6월27일 저녁 대한적십자사에서 열렸다.
▲ 언론학교 4강 < 노동과 언론> 강연중인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좀 더 다른 관점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들
“ 뭐 이런 강의를 들으러 이렇게 모이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잘 살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종강 소장은 강연을 시작했다. 종교를 인정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벌였던 강유석 군,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 얘기로 강연은 시작되었다. 그 좋은 직업인 변호사를 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노동자를 위해서 일하는지 의문도 생길거라면서, 이 사회에 이렇게 고마운 사람,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데, 과연 누구의 시각이 옳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노동문제 역시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파업만 하면 시민불편부터 외쳐대는 언론
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이 우리나라 언론의 파업보도를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하나같이 파업을 불만스럽게 여긴다는 부정적인 내용만 보도가 되기 때문. 하소장 역시 지난 철도노조 파업 때 한 방송사의 뉴스를 지켜봤는데 9분 동안 파업 관련 뉴스를 내보내면서도 파업을 왜 하는지조차 설명하지 않고, 시민불편이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만 보도되었다며, 노동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했을 때, 현대차 노조에서 파업을 했을 때 귀족 노동자들이 배부른 파업을 한다고 여론을 만들어냈던 것이 언론의 보도태도였다.
하소장은 이 같이 노동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고공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가 새벽에 진행하던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김주익 지회장의 투쟁을 소개하고, 그의 유서에 남겨진 내용에 마음을 쓰는 이런 방송인도 있었다며, 한사람쯤 이런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방송내용을 소개했다.
노동문제 혐오하는 우리 사회
언론이 노동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데에는 우리사회가 노동문제를 혐오하는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우리 사회. 하소장은 이런 원인을 역사의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 분단에 이르기까지 정당성을 상실한 세력이 사회를 지배하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며 근대적 합리성 정착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도권 교육에서 노동문제를 교육하지 않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똘레랑스 정신은 선진국에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외국은 어떠한가.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부터 노사관계를 가르친다고 한다. 독일의 사회과 교과서에는 “ 노사관계란 가족관계를 제외하고 인간이 자기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관계이며 민주주의와 공동 결정의 장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노동자, 사용자, 주지사 등의 역할을 맡아보기도 하면서 어려서부터 배운다고 한다. 프랑스도 마찬가지.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에서 3개월간 단체교섭의 전략과 전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은 시민들은 파업을 신성불가침의 권리라 생각하고, 자신 역시 파업에 나설 때가 있으므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고 그래야 자신도 이해받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이렇게 사회가 노동문제에 대해서 무지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서 공감대가 약해도 하소장은 그래도 노동운동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도, 공무원 노조도 처음부터 인정받지는 않았다. 변화를 밀고 가는 사람과 막는 사람 사회는 어느 쪽으로 변하고 있을까?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역사는 순리대로 흐른다. 우리 사회는 점차 진보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박사도, 의사도, 변호사도, 아나운서,피디, 기자도 모두 노조의 깃발아래 모이고 있다. 이제 경찰노조도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노동자들이 노조 깃발 아래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변화할 것이다. 수십년 동안 거짓에 길들여져 왔다면 이제 의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단단한 노동자로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노동문제 혐오하는 우리사회,언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일년 365일 전국 곳곳을 다니며 노동교육을 하는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6월 한달 동안 잡혀있는 강연 일정도 50회를 넘는다. 하종강 소장이 청주를 찾았다. 제2회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네 번째 강연 <노동과 언론> 을 주제로 지난 6월27일 저녁 대한적십자사에서 열렸다.좀 더 다른 관점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들
“ 뭐 이런 강의를 들으러 이렇게 모이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잘 살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종강 소장은 강연을 시작했다. 종교를 인정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벌였던 강유석 군,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 얘기로 강연은 시작되었다. 그 좋은 직업인 변호사를 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노동자를 위해서 일하는지 의문도 생길거라면서, 이 사회에 이렇게 고마운 사람,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데, 과연 누구의 시각이 옳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노동문제 역시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파업만 하면 시민불편부터 외쳐대는 언론
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이 우리나라 언론의 파업보도를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하나같이 파업을 불만스럽게 여긴다는 부정적인 내용만 보도가 되기 때문. 하소장 역시 지난 철도노조 파업 때 한 방송사의 뉴스를 지켜봤는데 9분 동안 파업 관련 뉴스를 내보내면서도 파업을 왜 하는지조차 설명하지 않고, 시민불편이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만 보도되었다며, 노동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했을 때, 현대차 노조에서 파업을 했을 때 귀족 노동자들이 배부른 파업을 한다고 여론을 만들어냈던 것이 언론의 보도태도였다.
하소장은 이 같이 노동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고공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가 새벽에 진행하던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김주익 지회장의 투쟁을 소개하고, 그의 유서에 남겨진 내용에 마음을 쓰는 이런 방송인도 있었다며, 한사람쯤 이런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방송내용을 소개했다.
노동문제 혐오하는 우리 사회
언론이 노동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데에는 우리사회가 노동문제를 혐오하는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우리 사회. 하소장은 이런 원인을 역사의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 분단에 이르기까지 정당성을 상실한 세력이 사회를 지배하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며 근대적 합리성 정착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도권 교육에서 노동문제를 교육하지 않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똘레랑스 정신은 선진국에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외국은 어떠한가.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부터 노사관계를 가르친다고 한다. 독일의 사회과 교과서에는 “ 노사관계란 가족관계를 제외하고 인간이 자기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관계이며 민주주의와 공동 결정의 장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노동자, 사용자, 주지사 등의 역할을 맡아보기도 하면서 어려서부터 배운다고 한다. 프랑스도 마찬가지.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에서 3개월간 단체교섭의 전략과 전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은 시민들은 파업을 신성불가침의 권리라 생각하고, 자신 역시 파업에 나설 때가 있으므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고 그래야 자신도 이해받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이렇게 사회가 노동문제에 대해서 무지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서 공감대가 약해도 하소장은 그래도 노동운동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도, 공무원 노조도 처음부터 인정받지는 않았다. 변화를 밀고 가는 사람과 막는 사람 사회는 어느 쪽으로 변하고 있을까?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역사는 순리대로 흐른다. 우리 사회는 점차 진보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박사도, 의사도, 변호사도, 아나운서,피디, 기자도 모두 노조의 깃발아래 모이고 있다. 이제 경찰노조도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노동자들이 노조 깃발 아래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변화할 것이다. 수십년 동안 거짓에 길들여져 왔다면 이제 의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단단한 노동자로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