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 네거티브 공방, 후보 비난 중계만 전해서야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충북 2차 모니터보고서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충북민언련에서 작성해 5월 24일(화요일) 발표했습니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16(월요일) ~ 5월 20일(금요일) 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타임즈, KBS충북(월-금 뉴스7), MBC충북(뉴스데스크 충북), CJB청주방송(CJB 8뉴스)

본격적인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펼쳐진 지난주에는 선거보도량이 현격히 늘어났다. 선거보도에서 가장 중요하달 수 있는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보도들이 유독 많았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이기용 전 교육감의 발언을 그대로 중계해준 보도와 판세를 전하면서 우세와 열세를 단정적으로 제목으로 정한 보도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충북교육감 선거,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 속 문제점 짚기

 

지난 16일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진균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보수 성향 단일 후보에 윤건영 후보가 확정됐다. 오랜 단일화 공방으로 교육감 선거 보도에서 공약이 실종되었기에 완전 단일화 이후에는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간의 대결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차 모니터링 기간 동안 모니터 대상 방송사에서는 총 8건의 교육감 선거 이슈가 실렸고, 8건 모두 빠짐없이 양 후보들의 격렬한 네거티브가 보도됐다. CJB청주방송과 KBS충북은 각각 전문가와 유권자 인터뷰를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한 비판을 하며, 정쟁이 아닌 정책 선거를 펼칠 것을 전달했다.


이기용 전 교육감 김병우 비판을 1면에 내세운 신문들

 

지역일간지들 대부분이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에 이기용 전 교육감이 큰 역할을 했다며 관련 소식을 1면 톱 기사 등으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기용 전 교육감의 입을 빌어 마치 김병우 후보 때리기에 나선 듯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5월17일 중부매일 1면 톱 <윤후보 지지 김진균 사퇴 충북교육감 선거 양자구도>에서 이전교육감이 흐트러진 충북교육의 난맥상을 바로잡는데 윤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해 앞장서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1면 <분열땐 必敗 보수통합 산파역>에서 이기용 전 교육감이 “현 교육감에 대해 교육정책 방향이 잘못됐고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보수후보 단일화에 나섰고 앞으로 선거운동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충청타임즈는 1면 톱 <충북교육감 선거 김병우 vs 윤건영 ‘맞대결’>에서 이기용 전 교육감이 “현 김병우 교육감의 이념 편향적 독단적 교육행정에 우려를 금치 못했던 도민들의 여망을 새겨 선거기간 한치 흐트러짐 없이 일로매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충북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기사 모음


중부매일과 충청타임즈는 후보 단일화 기사 아래 김병우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단신을 배치하는 편집 태도를 보였다.

교육감 후보 보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유일하게 동양일보만이 이기용 전 교육감의 발언을 따로 전하지 않았다. 동양일보는 17일 1면 톱 <진보 김병우 VS 보수 윤건영>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와 이에 대한 김병우 후보 입장을 보도했다.

 

 

CJB청주방송이 보도한 충북 단체장 후보의 유리천장

 

CJB청주방송은 16일 <여성 단체장 후보 '0'명... 3명 중 1명 '전과자'>와 18일 <단체장 최소 7명 교체... 지방행정 대폭 물갈이>에서 충북 여성 단체장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음을 지적했다. 충북은 8회차 지방선거 내내 여성 도지사 후보조차 나온 적이 없다. 특히 올해는 광역, 기초의원 후보자도 중년 남성이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보도를 통해 지역 정치권의 공고한 유리천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지는 “대신 비례대표 후보는 전체 38명 가운데 33명이 여성으로 공천됐습니다.”라는 말은 여성 단체장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상징성을 동등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례대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며, 홀수 번호에는 무조건 여성을 추천하도록 제도가 되어 있는 비례대표와 아직도 과소대표되고 있는 여성 단체장 후보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동양일보, KBS충북만 언론노조 기자회견 보도해



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가 KBS라디오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TV토론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불참한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충북협의회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범석 후보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충북협의회의 기자회견을 보도한 곳은 동양일보와 KBS충북이 유일했다. 동양일보는 20일 4면에 무기명 기사로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 언론관을 규탄한다”>는 관련 보도를 실었으며, KBS충북은 19일 마지막 단신 <방송 토론회 불참 이범석 후보 비판 잇따라>에서 해당 기자회견과 충북민언련의 성명에 대해 보도했다.

이범석 후보는 5월11일 열린 KBS TV토론에서 소각장 문제를 질문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편향되고 불공정한 토론이란 걸 너무 많이 느꼈다는 이유를 들어 라디오 토론회를 불참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토론회에 불참한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은 충청타임즈 5월19일 5면 <충북연대회의 “토론회 불참 국힘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 규탄”>에서 전한 게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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