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없는 선거, 끝까지 무소속 출마여부만 관심

[방송5차분석]도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리포트는 단 1건

선거보도 비중 33.8%, 기획보도는 11.7%

지난 4월6일부터 12일까지 선거보도 수는 KBS청주 29건, MBC충북 24건, CJB 24건으로 총 79건이었으며 전체 보도의 33.8%를 차지했다. 지난 4차 시기에 비해 선거보도가 늘어난 방송사는 MBC충북으로 선거보도비중이 37.5%를 차지했고, CJB는 4.3% 감소해 34.3%를 차지했다. 선거보도 수는 MBC충북과 CJB에 비해 많았지만 전체 보도수 대비 비중을 보면 KBS청주가 30.9%로 가장 적었다.

방송사별로 공약을 점검하는 기획보도들이 늘어나 기획보도가 9건으로 11.7%를 차지했다. 기획보도가 늘긴 했지만 공약을 분석하거나 후보에게 공약에 대해 듣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획보도는 없었다. 선거기간동안 불거진 의혹이나 쟁점에 대한 방송사의 자체적인 사실 확인 보도도 없었다.

한편, 모니터 대상에는 포함하진 않았지만, KBS청주는 뉴스7에서 후보초청 대담 <대담한 7>을 방송했고, CJB도 뉴스매거진에서 후보초청 대담을 진행했다.

정책공약 보도 23.9% 늘어났지만 후보동정 보도가 많아

보도주제별로 살펴보면 후보동정 보도가 32.5%를 차지했고, 이어 정책 및 공약 관련 보도가 23.4%로 나타났다. KBS청주의 2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론조사 관련 보도가 13%를 차지했고, 선거법 관련 보도도 14.1%를 차지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주말 유세 총력전, 중앙당의 선거 지원 등 선거운동 소식도 주요하게 보도했다. 선거운동 소식을 전하면서는 현장의 후보들이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이들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중계보도였다.

선거 막바지까지 주목받은 김양희 무소속 후보

선거보도를 보면 방송사마다 비슷비슷한 아이템 등을 주요하게 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일에는 MBC충북과 CJB가 김양희 무소속 후보의 불출마와 관련해 충북에선 무소속 후보가 없다는 걸 분석한 보도가 동시에 나왔다. MBC충북은 <김양희도 포기..충북 무소속 출마 '0'>에서 “정당의 일방적 공천에 충북에서
무소속 출마로 저항하기는 쉽지가 않다“ 고 전했고, CJB는 <거대정당 벽에 막힌 무소속 출마>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선거 비용 등에 문제도 있고 당선 전망이 불투명해 출마를 포기했다며 여야 유력 후보들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두 보도는 무소속 후보들이 거대 정당에 맞서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무소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선거보도 초반부터 무소속이 변수다, 김양희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는 등에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한 방송들이 끝까지 무소속 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쟁점 돼버린 이해찬 방사광 가속기 호남 구축발언

MBC충북은 8일 <이해찬 대표 전남 방사광가속기 구축 발언 논란>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사광 가속기 호남 구축 발언을 해 논란이라고 보도했고, 이튿날 <이해찬 발 '방사광가속기' 쟁점부각>에서는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간의 공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CJB도 8일 <방사광가속기 어디로?...정쟁 격화>에서 이해찬 대표의 “망언”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고, 9일에는 <실언이냐 진심이냐..파장 차단 안간힘>에서는 “이해찬은 사죄하라”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기자회견 내용 육성을 세 번이나 반복했고 충북 홀대라는 표현을 써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편집을 했다. 한편 KBS청주는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다.

한편 MBC충북은 10일 <아파트 폭탄 공급도 선거변수>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인구이동이 있었다며 아파트 공급으로 인한 인구이동이 선거 결과에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CJB, 도의원 재보궐 리포트 보도

CJB는 6일 <'저희도 봐 주세요' 도의원 재·보선>에서 청주 10선거구 도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하고 후보자 인터뷰를 보도했으며, 보은, 영동을 선거구 후보들도 소개했다.CJB는 총선후보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CJB의 이번 보도는 도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모니터 기간 동안 나온 유일한 리포트 보도였다.

후보자 중심 보도는 정당 등장 빈도에도 그대로

후보 동정 중심 보도가 많다보니 보도에 등장한 정당들도 후보가 있는 정당 순으로 등장 빈도가 높았다. 지난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33.1%, 미래통합당이 각각 32.4% 비중으로 나타났고, 이어 민생당 10.3%, 정의당 8.3%국가혁명배당금당 7.6% 비중이다. 정당 등장 빈도만 봐도 선거보도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보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방송사들이 소수정당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지역방송 선거보도가 정당 보다는 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후보들이 있는 정당들이 노출도가 많은 편이다. CJB는 12일 <소수정당 막판 표심 호소>에서 민중당, 민생당, 정의당의 선거운동을 소개하는 보도를 따로 했다.

후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소수정당 후보들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CJB는 자체적으로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청원 선거구의 경우 후보자가 셋인데도 불구하고 민중당 후보를 제외한 채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수민 후보만이 토론회에 나왔다. MBC충북은 6일 <청주청원 주자들의 지역공약은?>에서 민중당 이명주 후보를 인터뷰하고 공약도 소개했지만 보도를 소개하는 어깨걸이 화면에서는 민중당 후보를 뺀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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