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과 심층성 강화한다던 KBS <뉴스7>은 어디로

충북민언련 사무국
2022-11-29
조회수 669

KBS는 2020년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뉴스7> 지역화를 추진했다. 전국 9개 지역 총국의 <뉴스7>에 본사 권한인 편성권을 지역총국에 주고, 본사에 집중된 장비,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예산을 배정했다. 매주 월~목 주4일 40분 편성으로 기존 뉴스 포맷에서 벗어나 심층성과 지역성을 강화하며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방송을 표방한 KBS 뉴스7은 초기의 포부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을까?


경남, 광주, 부산, 전북, 충북 지역 민언련이 해당 지역 KBS총국의 <뉴스7> 9월 방송을 지역성과 심층성 중심으로 모니터해 지역별 분석했다. 

 

기사건수·리포트 증가했지만 지역성·심층성 강화로 평가하기엔 한계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주

<뉴스7 전북>

KBS광주

<뉴스7 광주>

보도일수

14

14

14

14

14

기사건수

342

291

195

330

325

일평균 기사건수

24.4

20.8

13.9

23.6

23.2

[표 1]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보도 일수와 기사건수

 

9월 뉴스7 보도일수는 14일이다. 9월 5~6일은 태풍 특보, 12일은 추석 연휴로 결방 또는 짧게 편성해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했다. <뉴스7 충북>의 경우 총 기사 건수는 291건으로, 하루에 20건에서 21건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 전주>

KBS광주

<뉴스7 광주>

리포트

148(43/%)

162(55.7%)

118(60.5%)

160(48.2%)

149(45.9%)

단신

176(51.5%)

110(37.8%)

33(16.9%)

161(49.1%)

146(45%)

스튜디오

15(4.4%)

10(3.4%)

15(7.7%)

9(2.7%)

14(4.3%)

현장중계

0

2(0.7%)

0

0

1(0.3%)

기타

3(0.9%)

7(2.4%)

29(14.9%)

0

15(4.6%)

합계

342

291

195

330

325

[표 2]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보도형식

 

보도형식은 <뉴스7 충북>, <뉴스7 부산>, <뉴스7 광주>의 경우 리포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단신 비중이 높은 <뉴스7 경남>, <뉴스7 전주>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장취재와 인터뷰가 이뤄지는 심층 취재 기사보다는 단순하게 내용만 늘려놓은 리포트 기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전국 뉴스나 타지역 네트워크 뉴스의 비중도 늘어났다.

  

지역 시각의 전국뉴스 편성 부족, <뉴스9>와 차별화 분발해야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전국뉴스

106(46%)

106(36.4%)

65(33.3%)

118(35.8%)

76(23.4%)

지역뉴스

124(53.9%)

185(63.6%)

130(66.7%)

212(64.2%)

249(76.6%)

합계

342

291

195

330

325

[표 3]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전국뉴스와 지역뉴스 건수 비교

 

지역총국의 <뉴스7> 40분 뉴스 전체를 지역에서 편성 방송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지역총국의 <뉴스7>에서 방송되는 전국소식도 해당 지역에서 선택 배치한 뉴스다. 이에 지역에서 전국뉴스를 얼마나 방송하고 어떤 뉴스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는 지도 지역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지역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전국뉴스 비중을 짚어봤다. <뉴스7 광주>는 전국 뉴스가 77건(22.7%)로 비중이 가장 낮았고, <뉴스7 경남>은 46%로 전체 뉴스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전국뉴스의 비중이 많았던 이유로 코로나19와 태풍 같은 재난 상황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뉴스7 충북>은 국민의힘 당 내부 이슈를 일곱 차례나 보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도 여섯 차례 보도를 이어갔다.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국뉴스 리포트도 아니었다. 리포트 뉴스의 대부분은 전국뉴스에 할애하고 지역 이슈는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 뉴스7의 취지에 부합한 것인지 의문이다.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전국뉴스

8

14

9

 

7

지역뉴스

6

0

5

 

7

합계

14

14

14

14

14

[표 3-1]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첫 번째 뉴스 전국뉴스와 지역뉴스 건수 비교

 

가장 중요한 뉴스가치를 나타내는 헤드라인(첫 번째 뉴스)의 경우, 전국뉴스 비중이 높았다. <뉴스7 충북>의 경우 전국뉴스가 모두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한편, 광역도의 경우 광역도 뉴스와 함께 방송사가 위치한 지역의 뉴스 비중이 높았다. 같은 방송 권역 안에서도 중심지역과 아닌 지역의 보도 차이가 존재함을 나타냈다. 충북도 다르지는 않았다. 보도 순서도 전국뉴스-청주뉴스-충주뉴스-이외의 충북지역뉴스로 굳어졌다. 특히 청주를 제외한 지역의 뉴스는 단신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도시 크기 위주의 보도가 지역균형발전에 걸맞은 것인지, 오히려 지역 차별을 생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KBS의 자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뉴스9>와의 중복건수

112

221

72

146

84

비중

32.7%

75.9%

36.9%

44.2%

25.9%

[표 4]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과 <뉴스9> 중복률

 

<뉴스7>만의 심층적이고 차별화된 뉴스 제작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 KBS지역총국의 메인뉴스인 <뉴스9>와 중복률을 확인했다. 5개 지역 중 <뉴스7 충북>의 중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치로만 봐도 <뉴스9>와의 차별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경제 치우친 뉴스 주제, 시민 비중 높았으나 피해자 등 수동적으로 보여줘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전국정치

34

44

16

103

33(10.1%)

국제/해외

8

-

7

15

-

지역정치/행정

75

67

18

60

82(25.1%)

경제/산업

45

40

29

25

39(12%)

사회일반

76

96

62

60

85(26.2%)

교육/과학/문화/예술/스포츠

40

12

24

14

39(12%)

사건사고

52

4

29

33

31(9.5%)

생활정보

10

-

9

0

-

기타

2

28

1

20

16(4.9%)

합계

342

291

195

330

325

[표 5]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보도주제 분류

 

다양한 지역 이슈를 보도하는지를 보기 위해 뉴스주제와 취재원 보도 건수를 살펴봤다. 9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보도된 주제는 사회일반 소식이었다. 태풍 소식과 코로나 등이 포함되었으나 대부분 단신 형식으로 보도돼 중요하다거나 강조된 뉴스 주제는 아니었다. 리포트 기사의 경우 정치나 행정, 경제 분야의 리포트 비중이 높았다.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정치인

13

15

6

7

37(16.7&)

행정/관료

42

57

34

57

52(23.5%)

기업인

10

2

11

6

5(2.2$)

소상공인·자영업자

8

9

2

10

2(0.9%)

법조계

3

4

3

3

2(0.9%)

농어민

0

6

1

6

19(8.5%)

의제단체

22

13

6

12

18(8.1%)

학계

13

7

18

4

7(3.1%)

문화예술계

7

7

19

9

3(1.3%)

의료계

0

1

1

1

-

노동자

2

4

0

1

-

시민

15

19

22

47

39(17.6%)

영상자료

52

112

47

118

-

기타

34

16

37(16.7%)

합계

221

256

170

297

221

[표 6]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 취재원 분류

 

리포트 기사 인터뷰에 등장하는 취재원에는 관료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회일반 뉴스에서 시민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정치인의 출연 빈도도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관료 인터뷰는 뉴스 주제 전반에서 나타났고, 시민 인터뷰는 사회일반과 사건/사고 소식에 편중돼 있었다. 뉴스의 주요 취재원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료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뉴스 주제의 전문성은 학계, 기업계에서 인터뷰한 반면, 시민은 태풍을 비롯한 사건사고 피해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속적인 양질 보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 마련 필요


구분

스튜디오

현장중계

사전제작

KBS창원

<뉴스7 경남>

신문브리핑 풀뿌리 언론 K

이슈대담

간추린 경남

여기는 진주

현장속으로

경남 人

60초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나도 할 말 있슈

대담한7

친절한 뉴스K

 

무슨일 이슈

문화가K

보도기획K

함께하는 K

화제현장 이곳

KBS부산

<뉴스7부산>

대담한K

풀뿌리해양K

키워드이슈

현장속으로

문화톡톡

부산人터뷰

영상K

빽투더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풀뿌리K

이슈K

 

문화K

KBS광주

<뉴스7광주>

친절한 뉴스

농어촌 이슈픽

광주전남 주간정치

찾아가는K

Z뉴스

[표 7] 2022년 9월 지역 <뉴스7> 고정코너 목록

 

<뉴스7> 40분 확대 편성 이후 차별되는 보도로 고정기획코너가 만들어졌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취재 기자 또는 관계자가 직접 뉴스룸에 나와 현안을 설명하는 코너, 사전 제작을 통해 해당 주제를 상세히 소개하는 코너 등이 해당된다.


부산 ‘대담한K’·경남 ‘이슈대담’· 충북 ‘나도 할 말 있슈’, ‘보도기획K’· 전주 ‘이슈K’ 등이 지역 현안과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1분30초 분량의 기존 뉴스에서는 담기 어려운 현안의 배경과 쟁점, 당사자 입장과 해법 등을 담아 고정 코너를 통해 지역성, 심층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뉴스7 충북> 기획기사의 1/3은 ‘친절한 뉴스K’이다. ‘친절한 뉴스K’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층 취재한 기획기사로, ‘보도기획K’와 비슷하지만 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식부터 파킹통장, 자동차 침수 피해 보상 등 당시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20일 방송됐던 <“모두가 주목했다”…패션으로 군림한 여왕 70년>은 누굴 위한 기사인지 알 수 없다. 해당 보도에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상징적인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냈”다며 여왕의 ‘패션 통치’에 대해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매일 다른 패션과 값비싼 장신구에 대한 소개는 해당 보도의 기획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북 생활임금’에 대한 연이은 기획기사로 좋은 보도를 하기도 했다. 14일 ‘무슨일 이슈’에서는 노동자와 관련 시민단체, 학계까지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충북 생활임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으며, 타 지자체의 사례를 들어 대안까지 제시했다. 이후 15일 ‘나도 할 말 이슈’에서 같은 현안에 대해 노동단체 활동가와 이야기하는 보도를 배치해 해당 사안의 중요성과 지역 노동자의 현실을 자세히 알렸다.

 

여전히 ‘단순전달’ 압도적, ‘대안제시’는 10%도 안돼


구분

KBS창원

<뉴스7 경남>

KBS충북

<뉴스7 충북>

KBS부산

<뉴스7부산>

KBS전북

<뉴스7전주>

KBS광주

<뉴스7광주>

단순전달

237(69.0%)

258(84.3%)

177(77.6%)

270(73.2%)

277(85.4%)

교차확인(사실확인)

105(30.7%)

24(7.8%)

27(11.8%)

47(12.7%)

8(2.4%)

비판추가

51(14.9%)

21(6,7%)

11(4.8%)

29(7.9%)

24(7.4%)

대안제시

13(3.8%)

3(1.0%)

13(5.7%)

23(6.2%)

16(4.9%)

합계

406

306

228

369

324

[표 8] 2022년 9월 지역별 <뉴스7>뉴스제시 수준 (*중복집계)

 

<뉴스7>의 심층성 평가를 위해 뉴스 제시 수준을 ‘단순 전달’, ‘두 개 이상 입장을 취재 보도하는 교차확인’, ‘주제에 대한 비판 의견 포함’·‘전문가 또는 기자의 대안제시’로 나눠 집계했다.

 

집계 결과 단순전달 기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리포트 비중이 늘어났지만 역설적으로 당사자 또는 현장 취재 없이 보도자료에 의존한 리포트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판이 담겨져 나오는 기사들은 주로 기획기사거나 고정코너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기획기사에서 나오고 있지만 보도 비중에 있어서는 부족하다. 일반 기사들의 심층성을 높이거나 기획기사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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