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구룡산 매입에 1876억원이 든다는 발표를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박완희 시의원이 1천억원이면 되는데 시가 매입비용을 부풀린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제기에 시가 내놓은 대답은 부동산 전문기관에 감정가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거다. 지난 8일 청주시가 부동산 전문기관에 감정가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은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고 기사 형태로 작성돼 있다. 보도자료에는 민간개발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싣고 이에 대한 시 입장을 반박하는 형태로 돼 있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신문들을 살펴봤다. 중부매일은 ‘집중취재’라는 이름으로 청주 구룡공원 사유지 보상가 검증 의뢰 사실을 전했다. 오늘(9일) 3면 톱 기사로 <전체 매입비 “1천억 충분” vs “1천876억 이상” >을 실었는데 시민대책위가 집단민원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기사 내용 전부가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그대로다.
중부매일 기사가 보도자료와 다른 점은 기사 첫 문장에 “검증을 의뢰하기로 결정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라고 쓴 것과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시관계자 이름 박노설 공원조성과장을 밝힌 게 전부다. 집중취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받아쓰기를 한 셈이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거의 똑같이 쓴 것은 중부매일이고, 그다음으로 일치율을 보인 신문은 충청타임즈다. 충청타임즈는 오늘(9일) 2면 <청주 구룡공원 보상가 전문 기관이 검증한다>를 실었는데 역시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에 서술어만 조금 바꾸는 수준에서 인용해 보도했다.
청주시는 시민대책위나 박완희 시의원이 주장하는 보상가가 터무니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런 보도자료를 낸 것일까. 대책위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아 부동산 전문기관 검증을 받아보겠다고 밝혀 마치 시가 공정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인가.
게다가 보도자료에는 1천억원이면 살 수도 있는데 1천억원이 훌쩍 넘어서 못산다는 식의 주장도 펴고 있다. 그동안 1천억원도 많아서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던 청주시가 아니던가. 감정가를 의뢰해 1천억 정도에 나오면 그때는 그럼 사들일 생각인가.
이번 보도자료 베껴쓰기 보도를 보면서 시에서 이런 식의 보도자료를 내세운 의도는 무엇일까. 언론은 대체 그동안 얼마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면서 집중취재라는 타이틀을 붙여 독자눈속임을 해온 것인가,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와 같은 핵심적인 지역현안에 대해 기자들은 전혀 취재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공원민간개발 시 보도자료만 받아쓰나
청주시가 구룡산 매입에 1876억원이 든다는 발표를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박완희 시의원이 1천억원이면 되는데 시가 매입비용을 부풀린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제기에 시가 내놓은 대답은 부동산 전문기관에 감정가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거다. 지난 8일 청주시가 부동산 전문기관에 감정가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은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고 기사 형태로 작성돼 있다. 보도자료에는 민간개발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싣고 이에 대한 시 입장을 반박하는 형태로 돼 있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신문들을 살펴봤다. 중부매일은 ‘집중취재’라는 이름으로 청주 구룡공원 사유지 보상가 검증 의뢰 사실을 전했다. 오늘(9일) 3면 톱 기사로 <전체 매입비 “1천억 충분” vs “1천876억 이상” >을 실었는데 시민대책위가 집단민원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기사 내용 전부가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그대로다.
중부매일 기사가 보도자료와 다른 점은 기사 첫 문장에 “검증을 의뢰하기로 결정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라고 쓴 것과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시관계자 이름 박노설 공원조성과장을 밝힌 게 전부다. 집중취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받아쓰기를 한 셈이다.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거의 똑같이 쓴 것은 중부매일이고, 그다음으로 일치율을 보인 신문은 충청타임즈다. 충청타임즈는 오늘(9일) 2면 <청주 구룡공원 보상가 전문 기관이 검증한다>를 실었는데 역시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에 서술어만 조금 바꾸는 수준에서 인용해 보도했다.
청주시는 시민대책위나 박완희 시의원이 주장하는 보상가가 터무니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런 보도자료를 낸 것일까. 대책위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아 부동산 전문기관 검증을 받아보겠다고 밝혀 마치 시가 공정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인가.
게다가 보도자료에는 1천억원이면 살 수도 있는데 1천억원이 훌쩍 넘어서 못산다는 식의 주장도 펴고 있다. 그동안 1천억원도 많아서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던 청주시가 아니던가. 감정가를 의뢰해 1천억 정도에 나오면 그때는 그럼 사들일 생각인가.
이번 보도자료 베껴쓰기 보도를 보면서 시에서 이런 식의 보도자료를 내세운 의도는 무엇일까. 언론은 대체 그동안 얼마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면서 집중취재라는 타이틀을 붙여 독자눈속임을 해온 것인가,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와 같은 핵심적인 지역현안에 대해 기자들은 전혀 취재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