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치단체장의 성과를 내세우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취임 1주년'을 검색어로 기사 검색을 해보면 중부매일, 충청일보, 충북일보 세 신문이 지난 한달간 총 58건의 보도를 내놓았다. 신문별로 보면 중부매일 29건, 충북일보 11건, 충청일보 18건 등이다.
기사 형태별로 보면 단순 소감을 전하는 식이거나 취임 1주년 인터뷰,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치단체장들이 가진 행사 동정을 전하는 보도 들이다. 보도 내용에는 대게가 투자유치를 내세우는 식의 성과를 부각하는 방식이 많다.
대표적인 기사들을 살펴보자. 지난 6월27일에는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튿날인 6월28일 충청타임즈 2면 <충북선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최대 성과>에서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 도정 성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부매일도 2면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최대 성과 …1등경제 충북 실현>에서도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강호축 국가 계획 반영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2일에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취임 1년 관련 기사도 실렸다. 충북일보 1면 <“청주 미래 千日을 상상”>, 중부매일 2면 <“재난안전 플랫폼 ‧미세먼지 저감 대책 구축”> 등에서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주시정 1년 성과와 2022청주 비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한범덕 시장은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사업 자금 확보와 스마트 오피스 공간혁신, 문화도시 예비도시 지정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5면 <“시민생명 ‧ 재산 보호 역량 쏟겠다”>에서 한범덕 시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고 밝혔지만 기사 내용은 한범덕 시장이 발표한 내용 그대로이다. 한범덕 시장이 내세운 성과를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친 보도들이다.
성과만 내세우는 보도 문제
자치단체장 취임 1년을 맞아 취임 1년을 평가해보는 건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평가”가 빠진 부분이 아쉽다. 왜 언론은 자치단체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자치단체장들로서는 취임 1년을 맞아 내가 이렇게 일을 잘했다 라고 당연히 내세우고 싶을거다. 자치단체장들이 내세운 성과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하고 시민들이나 시민단체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취재해서 보도해준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한범덕 시장의 취임 1주년 성과를 내세운 보도들은 더 아쉬움이 컸다. 그 이유는 현재 청주시가 내세우는 성과 테크노폴리스 3차 확장사업이라던지,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 등은 이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있고 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들은 아예 생략한 채 잘한 일이라고 내세우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문들은 한범덕 시장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을 아예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최근 한범덕 시장의 불통행보를 비판하는 주민들이 촛불집회까지 열었는데 신문들은 이와 관련해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질문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한범덕 시장의 주민소환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언론은 아예 귀를 닫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왜 질문 안하나
이런 성과를 내세우는 보도들이나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 보도들을 보면 질문이 참 간단하다. “지난 1년간 소회는, 성과는, 앞으로의 계획은… ” 이런 식의 질문들이다. 자치단체장이 답하기 좋은 질문, 미리 마련한 홍보 내용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질문들 뿐이다. 문제가 되는 지점에 대해서 언론의 질문이 빠져있으니 나오는 보도들도 자치단체가 내세우는 성과 받아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노골적인 홍보를 하는 경우도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장의 성과를 내세우는 노골적인 홍보성 기사도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충북일보는 7월1일 5면 <군정사상 최고 성과 …영동군민 행복지수 UP>에서 박세복 영동군수가 취임 1년을 맞았다며 “그 어느 곳보다 행복한 영동, 희망찬 영동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뛴 결과, 영동은 점점 더 살기 좋아지고, 군민 행복지수도 쑥쑥 커가고 있다”고 영동군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전면을 채워 보도했다.
7월2일 5면 <“소통‧화합 기반 신뢰행정 구현”>에서 김재종 옥천군수 취임 1주년 관련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어제 실린 영동군처럼 자치단체 성과를 내세우는 광고홍보성 기사를 전면에 편집해 실었다.
전면에 자치단체장 사진을 큼직하게 싣고, 큰 따옴표료 인용해 성과를 내세우는 기사 제목을 만들고, 기사 내용은 군정 홍보 보도자료로 채우는 식의 보도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은 시민단체 평가 보도
방송은 신문처럼 노골적인 홍보성, 성과만 내세우는 식의 보도는 하지 않았다. 시민단체 등에서 한 민선 7기 평가를 반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MBC충북은 <성과는 드러내고 숙제는 묻어두고>에서 “민선 7기 1년을 점검해야 하는 자리가 성과만 드러내고 숙제는 묻어두는 모양새로 끝났다.”고 이시종 지사의 취임 1년 기념 기자간담회 내용을 평가했다.
MBC충북은 이어 <“자화자찬은 그만” 시민사회단체의 혹평>에서 “충북청주경실련이 이시종 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을 사업비 기준으로 분석해 발표했다며 사회 간접자본 외에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용라는 혹평을 내렸으며, 한범덕 청주시장 역시 테크노폴리스 확장과 도시공원 일몰제 대책 현실성 논란 등 시민 의견을 듣지 않는 '불통의 아이콘'이라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KBS도 27일 <“최고 황금기” vs '토건 중심 여전“>이라는 보도에서 “이시종 지사는 충북 경제 4%의 기반을 마련하며 최고 황금기를 자평했지만, 지사의 공약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예산을 분석한 결과, SOC 확충 등 특정 분야에 예산의 90%가량이 집중돼 있는 반면, 복지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업은 미미했다며, 여전히 토건 중심 도정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후]자치단체장 성과만 부각한 민선7기 취임 1년 보도
자치단체 성과만 부각하나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치단체장의 성과를 내세우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취임 1주년'을 검색어로 기사 검색을 해보면 중부매일, 충청일보, 충북일보 세 신문이 지난 한달간 총 58건의 보도를 내놓았다. 신문별로 보면 중부매일 29건, 충북일보 11건, 충청일보 18건 등이다.
기사 형태별로 보면 단순 소감을 전하는 식이거나 취임 1주년 인터뷰,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치단체장들이 가진 행사 동정을 전하는 보도 들이다. 보도 내용에는 대게가 투자유치를 내세우는 식의 성과를 부각하는 방식이 많다.
대표적인 기사들을 살펴보자. 지난 6월27일에는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튿날인 6월28일 충청타임즈 2면 <충북선철도 고속화 예타면제 최대 성과>에서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 도정 성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부매일도 2면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최대 성과 …1등경제 충북 실현>에서도 이시종 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강호축 국가 계획 반영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2일에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취임 1년 관련 기사도 실렸다. 충북일보 1면 <“청주 미래 千日을 상상”>, 중부매일 2면 <“재난안전 플랫폼 ‧미세먼지 저감 대책 구축”> 등에서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주시정 1년 성과와 2022청주 비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한범덕 시장은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사업 자금 확보와 스마트 오피스 공간혁신, 문화도시 예비도시 지정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5면 <“시민생명 ‧ 재산 보호 역량 쏟겠다”>에서 한범덕 시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고 밝혔지만 기사 내용은 한범덕 시장이 발표한 내용 그대로이다. 한범덕 시장이 내세운 성과를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친 보도들이다.
성과만 내세우는 보도 문제
자치단체장 취임 1년을 맞아 취임 1년을 평가해보는 건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평가”가 빠진 부분이 아쉽다. 왜 언론은 자치단체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자치단체장들로서는 취임 1년을 맞아 내가 이렇게 일을 잘했다 라고 당연히 내세우고 싶을거다. 자치단체장들이 내세운 성과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하고 시민들이나 시민단체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취재해서 보도해준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한범덕 시장의 취임 1주년 성과를 내세운 보도들은 더 아쉬움이 컸다. 그 이유는 현재 청주시가 내세우는 성과 테크노폴리스 3차 확장사업이라던지,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 등은 이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있고 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들은 아예 생략한 채 잘한 일이라고 내세우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문들은 한범덕 시장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을 아예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최근 한범덕 시장의 불통행보를 비판하는 주민들이 촛불집회까지 열었는데 신문들은 이와 관련해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질문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한범덕 시장의 주민소환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언론은 아예 귀를 닫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왜 질문 안하나
이런 성과를 내세우는 보도들이나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 보도들을 보면 질문이 참 간단하다. “지난 1년간 소회는, 성과는, 앞으로의 계획은… ” 이런 식의 질문들이다. 자치단체장이 답하기 좋은 질문, 미리 마련한 홍보 내용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질문들 뿐이다. 문제가 되는 지점에 대해서 언론의 질문이 빠져있으니 나오는 보도들도 자치단체가 내세우는 성과 받아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노골적인 홍보를 하는 경우도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장의 성과를 내세우는 노골적인 홍보성 기사도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충북일보는 7월1일 5면 <군정사상 최고 성과 …영동군민 행복지수 UP>에서 박세복 영동군수가 취임 1년을 맞았다며 “그 어느 곳보다 행복한 영동, 희망찬 영동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뛴 결과, 영동은 점점 더 살기 좋아지고, 군민 행복지수도 쑥쑥 커가고 있다”고 영동군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전면을 채워 보도했다.
7월2일 5면 <“소통‧화합 기반 신뢰행정 구현”>에서 김재종 옥천군수 취임 1주년 관련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어제 실린 영동군처럼 자치단체 성과를 내세우는 광고홍보성 기사를 전면에 편집해 실었다.
전면에 자치단체장 사진을 큼직하게 싣고, 큰 따옴표료 인용해 성과를 내세우는 기사 제목을 만들고, 기사 내용은 군정 홍보 보도자료로 채우는 식의 보도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은 시민단체 평가 보도
방송은 신문처럼 노골적인 홍보성, 성과만 내세우는 식의 보도는 하지 않았다. 시민단체 등에서 한 민선 7기 평가를 반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MBC충북은 <성과는 드러내고 숙제는 묻어두고>에서 “민선 7기 1년을 점검해야 하는 자리가 성과만 드러내고 숙제는 묻어두는 모양새로 끝났다.”고 이시종 지사의 취임 1년 기념 기자간담회 내용을 평가했다.
MBC충북은 이어 <“자화자찬은 그만” 시민사회단체의 혹평>에서 “충북청주경실련이 이시종 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을 사업비 기준으로 분석해 발표했다며 사회 간접자본 외에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용라는 혹평을 내렸으며, 한범덕 청주시장 역시 테크노폴리스 확장과 도시공원 일몰제 대책 현실성 논란 등 시민 의견을 듣지 않는 '불통의 아이콘'이라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KBS도 27일 <“최고 황금기” vs '토건 중심 여전“>이라는 보도에서 “이시종 지사는 충북 경제 4%의 기반을 마련하며 최고 황금기를 자평했지만, 지사의 공약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예산을 분석한 결과, SOC 확충 등 특정 분야에 예산의 90%가량이 집중돼 있는 반면, 복지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업은 미미했다며, 여전히 토건 중심 도정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