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시장의 진땀 보다 중요한 것은

충북민언련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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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베스트&워스트]시정질의에 통제불능이라니

지난주 베스트&워스트, 이번엔 같은 사안을 세 방송사가 각각 어떻게 다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지난 3월26일 열린 청주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시의원들의 청주시 소각장 문제 등 환경 현안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오창 소각장 신설에 대해 주민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청주시에서는 업체와 작성한 협약서 때문에 제지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MBC충북 보도로 업체가 환경영향평가위원회에 참여한 주민과 시민단체 관련 사람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오창 주민들은 시의회 본회의를 방청하면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26일 방송 3사는 주민들의 반발과 시의원들의 질의 내용, 협약서 등을 중심으로 보도에 나섰다.

MBC충북은 3월26일 <'단골메뉴' 소각장 . 매립장 한범덕 '진땀'>(허지희 기자, 영상 이병학 기자)에서 오창 주민들은 업체가 협약 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한범덕 시장은 협약서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업체의 협약 이행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MBC충북은 “유독 청주에선 진입장벽이 낮았던 환경시설이 청주시 행정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 끝부분에 밝혔다.

KBS청주는 주민들의 반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3월26일 <'후기리 소각장' 거세지는 반대 여론> (함영구 기자, 영상 이대용 기자) 에서는 오창 주민들이 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청주시가 사업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협약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해 주민들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인 27일 KBS청주는 <4년 전 맺은 '소각장 협약' 쟁점은?>(함영구 기자, 촬영 이대용 기자)에서 협약서의 쟁점을 짚어보는 보도를 내놓았다. 해당 협약서에 대해 청주시와 시의회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청주시가 협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있어 해석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CJB는 26일 <환경 현안 집중 포화…진땀 청주시장>에서 청주시의 환경문제에 대해 시의원들이 시정질의를 한 걸 두고 집중포화라고 했으며, “통제불능, 각자도생의 의회 분위기 속에 손쉽게 풀 수 없는 환경현안이 겹치면서 한 시장이 진땀을 빼는 일이 잦아졌다”고 보도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청주시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인지를 따져봐야 할 언론이 청주시장의 ‘진땀’에만 주목해서야 되겠는가. 의회에서 시정질의를 하는 것은 시민들을 대신한 당연한 견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게 불리한 질의를 했다고 집중포화니 통제불능이니 하는 부적절한 표현을 거침없이 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오창 후기리 소각장 신설을 주민들이 왜 반대하고 있는지, 청주시는 협약서만 내세울 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묻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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