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충북 〈다큐공작소〉 - '지역 그리고 언론' 편
지역언론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답 찾아가는 과정 담아
지난 9일 KBS1 채널을 통해 방송된 <다큐공작소> ‘지역 그리고 언론’ 편을 시청했습니다. <다큐공작소>는 KBS청주방송총국이 충북 지역의 사람과 문화, 역사, 환경 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던 지역만의 이야기들을 30분 내외의 비교적 짧은 분량에 감각적으로 풀어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충북의 지역 언론을 다룹니다. 기성 방송과 신문을 제외한 지역 언론사 네 곳을 소개하면서 지역 언론의 가치와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충북민언련 계희수 활동가가 프리젠터로 등장하여 취재 현장에서 직접 언론인을 만나 그들의 활동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 방송엔 ‘미디어Z’ ‘두꺼비마을신문’ ‘단비뉴스’ ‘옥천신문’까지 총 네 개의 매체가 소개되었습니다. ‘미디어Z’는 유튜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이면 소각장 문제와 같은 지역 현안은 물론, 먹방(먹는 방송)과 노래자랑 등 지역과 지역민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북이면 현장에서 소각장 문제를 다루는 시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면서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보다 많은 지역언론이 ‘미디어Z’처럼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두꺼비마을신문’은 지역 소식을 소개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마을 신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었습니다. 아이스팩 버모나(버리지 말고 모아서 나누자) 운동처럼 지역을 넘어 환경과 직결되는 주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취재를 거쳐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신문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발전해가면서, 신문에 대한 효능감과 관심이 높아지는 선순환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마을과 마을신문을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매체 ‘단비뉴스’의 활동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기사와 영상으로 제작하여 온라인 매체인 ‘단비뉴스’를 통해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론이나, 언론사 입사 준비를 위한 입시 위주의 공부에 그치지 않고 언론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자가 인근 난개발로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는 환경에 노출된 제천의 어느 농가를 방문해 취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기성 언론이 조명하지 못하는 지역과 농촌 내 갈등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후속취재까지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옥천신문’은 커뮤니티 저널리즘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 ‘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군 단위 농촌 지역에서, 지역 언론은 어떻게 생존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옥천신문은 구독료가 운영비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지역민의 높은 지지와 관심 속에 발행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단순히 지역 소식을 소개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지역민의 크고 작은 필요와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였습니다. 작은 면 단위 지역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하는 것입니다.
네 가지 사례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키워드는 ‘현장’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지역 언론의 힘은 지역 현장과 지역민과의 밀착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지역민을 만나고, 지역 사회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는 단순하지만 부단한 노력이 지역 언론에 대한 지역민의 신뢰와 관심을 쌓게 합니다. 기성 언론이 외면하거나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는 지역의 문제, 지역민의 이야기들을 선명하게 다룰 때 지역 언론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지역 매체와 언론인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몰랐거나, 어렴풋하게 알고만 있던 지역 언론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역과 지역민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보다 깊은 내용을 풀어내기엔 방송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뉴스의 경우 이미 주 4회 저녁 뉴스인 '뉴스7' 시간 40분 전체를 지역총국에서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뉴스 이외에 KBS 지역총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지금보다 많은 시간을 할당하면 좋겠습니다.
KBS충북 〈다큐공작소〉 - '지역 그리고 언론' 편 지역언론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답 찾아가는 과정 담아
지난 9일 KBS1 채널을 통해 방송된 <다큐공작소> ‘지역 그리고 언론’ 편을 시청했습니다. <다큐공작소>는 KBS청주방송총국이 충북 지역의 사람과 문화, 역사, 환경 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던 지역만의 이야기들을 30분 내외의 비교적 짧은 분량에 감각적으로 풀어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충북의 지역 언론을 다룹니다. 기성 방송과 신문을 제외한 지역 언론사 네 곳을 소개하면서 지역 언론의 가치와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충북민언련 계희수 활동가가 프리젠터로 등장하여 취재 현장에서 직접 언론인을 만나 그들의 활동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 방송엔 ‘미디어Z’ ‘두꺼비마을신문’ ‘단비뉴스’ ‘옥천신문’까지 총 네 개의 매체가 소개되었습니다. ‘미디어Z’는 유튜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이면 소각장 문제와 같은 지역 현안은 물론, 먹방(먹는 방송)과 노래자랑 등 지역과 지역민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북이면 현장에서 소각장 문제를 다루는 시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면서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보다 많은 지역언론이 ‘미디어Z’처럼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두꺼비마을신문’은 지역 소식을 소개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마을 신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었습니다. 아이스팩 버모나(버리지 말고 모아서 나누자) 운동처럼 지역을 넘어 환경과 직결되는 주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취재를 거쳐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신문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발전해가면서, 신문에 대한 효능감과 관심이 높아지는 선순환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마을과 마을신문을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매체 ‘단비뉴스’의 활동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기사와 영상으로 제작하여 온라인 매체인 ‘단비뉴스’를 통해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론이나, 언론사 입사 준비를 위한 입시 위주의 공부에 그치지 않고 언론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자가 인근 난개발로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는 환경에 노출된 제천의 어느 농가를 방문해 취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기성 언론이 조명하지 못하는 지역과 농촌 내 갈등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후속취재까지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옥천신문’은 커뮤니티 저널리즘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 ‘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군 단위 농촌 지역에서, 지역 언론은 어떻게 생존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옥천신문은 구독료가 운영비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지역민의 높은 지지와 관심 속에 발행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단순히 지역 소식을 소개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지역민의 크고 작은 필요와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였습니다. 작은 면 단위 지역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하는 것입니다.
네 가지 사례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키워드는 ‘현장’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지역 언론의 힘은 지역 현장과 지역민과의 밀착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지역민을 만나고, 지역 사회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는 단순하지만 부단한 노력이 지역 언론에 대한 지역민의 신뢰와 관심을 쌓게 합니다. 기성 언론이 외면하거나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는 지역의 문제, 지역민의 이야기들을 선명하게 다룰 때 지역 언론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지역 매체와 언론인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몰랐거나, 어렴풋하게 알고만 있던 지역 언론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역과 지역민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보다 깊은 내용을 풀어내기엔 방송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뉴스의 경우 이미 주 4회 저녁 뉴스인 '뉴스7' 시간 40분 전체를 지역총국에서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뉴스 이외에 KBS 지역총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지금보다 많은 시간을 할당하면 좋겠습니다.
◆ KBS충북 <다큐공작소> '지역 그리고 언론'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