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내용을 전하는 게 기본이다

충북민언련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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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베스트&워스트]내부폭로 현장을 담다

지난주 베스트 - 수해복구 내부폭로 현장을 담다

지난주 베스트 보도는 KBS청주가 21일 보도한 <수해복구용 콘크리트 어디에 썼나? >(이규명 기자, https://goo.gl/kDdf9M  ) 이다. 이 보도는 청주에 한 레미콘 업체가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며 폭로 내용을 전했다.

수해 복구에 써야 할 콘크리트 레미콘 차량 12대 분량을 산골 마을 축사 진입로와 바닥을 까는 데 써 차량 한 대당 50여만원의 대급을 지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레미콘 기사는 수해복구 현장에 실질적으로 가지 않고 회사에서 빈차로 동네 한 바퀴 돌게 해서 처리했다고 폭로했다. 이 보도에서는 공사를 발주한 청주시와 담당 구청은 서류상 문제가 없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리감독을 허투루 한 행정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대목이다. 보도를 마무리하면서 기자는 기록적인 수해로 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복구 비용이 투입됐다며 다른 수해 복구 현장에도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도는 경찰 조사 등으로 사건의 진위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내부 제보자의 폭로를 바탕으로 한 취재라 상당한 신빙성을 확보한 듯 보인다. 혈세가 아무렇지도 않게 줄줄 새는 현장을 고발한 보도로 의미있다고 판단해 베스트 보도로 선정했다. 이번 보도는 후속 보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인다. 우선 폭로된 사항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경찰 조사 결과와 청주시가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인지 책임 여부를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청주시의 수해복구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 보는 것을 기본으로 다른 수해 복구 현장에서 이와 비슷한 일은 없었는지 제보를 더 받거나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주 워스트 - 정확한 내용을 전하는 게 기본이다

지난주 워스트 보도는 CJB가 19일에 보도한 <‘평균20도’ 때문에 …난개발에도 속수무책>(홍우표 기자) 이다. 이 보도는 난개발을 막으려면 청주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청주시 가덕면의 전원주택 개발 현장을 보여줬다. 야산이 사라지고 전원주택 수십 채가 들어선 이유로 청주청원이 통합되면서 녹지를 개발할 때 허가 조건인 평균 15도 경사가 평균 20도로 조정되어 난개발이 되고 있다는 이유를 꼽았다. 그러면서 기자는 보도를 마무리하며 “별다른 대책 없이 우물쭈물 하다가는 대다수 도시공원이 난개발 사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주시 예측”이라고 언급했다.

도시공원지키기 대책위원회 신경아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은 CJB 보도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도시공원일몰제로 인해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공원개발사업과 관련한 8개 지역은 옛 청원군 지역이 아니라 구룡산, 매봉산, 잠두봉 같은 청주 도심 지역 녹지가 사라지는 문제라고 밝혔다. 전원주택 개발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데 이 보도를 보면 전원주택으로 녹지 난개발이 심각하다는 인상을 줘 청주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개발 사업에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시공원민간개발사업은 단순한 찬반갈등으로 몰아갈 문제도 아니고, 청주시 입장만 강조할 일도 아니다. 우리 지역 도시 숲을 지키는 일에 대해 지역언론이 보다 면밀하게 살펴주면 좋겠다. 특히 어려운 주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살펴주는 보도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지역주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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