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에 무조건 한목소리 내라?

충북민언련
2018-12-04
조회수 256

[충북뉴스브리핑]반대하면 안되나

반대만 한다고?

충북일보는 오늘 1면 머리기사 <반대에만 익숙한 충북 …사라진 ‘談論’>에서 명문고 유치나, 대형복합쇼핑몰 유치 등에 대해 청주에서는 부정적인 여론만 난무하고 반대 일색이라며 지역의 성장을 저해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또 충북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며 충북당이라도 만들어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여당 소속의 한 선출직의 의견이라고도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여당 일색인 정치 행정구조 속에 충북의 각종 현안이 반대 여론 때문에 제대로 추진조차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뜻있는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깊은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취재 기사인지, 기자의 의견 기사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기사 마지막에 여당 소속의 한 선출직이라고 취재원을 밝히긴 했으나 기자의 ‘의견’을 더 강조하기 위한 인용으로 보인다.

기자는 현안에 반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싶은 것인가. 왜 반대만하고 있어 문제라는 식으로 주장을 펴나. 반대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를 비판하려면 보다 더 정교한 논리로 근거를 제시해 정당한 비판을 하면 될 일이지 반대 때문에 제대로 추진 못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충북일보가 이런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편집한 데에는 의도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충북일보는 자사고 명문고 유치나 대형쇼핑몰 입점, 기업 유치에는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모양이다. 지역의 현안들에 대한 공론장을 제공할 의무는 언론에 있다. 반대만 한다고 뭐라 할 게 아니라 현안들에 대한 정확한 취재와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는데 힘써야 하길 바란다.

부상자 방치 경찰, 소방당국 책임

중부매일은 사설 <사고차량에 방치돼 전신마비, 기본 망각한 경찰‧ 119>에서는 최근 오창읍 도로에서 벌어진 음주운전사고로 인해 뒷자석에 있던 20대 여성 부상자가 7시간여만에 사고현장이 아닌 자동차 수리업소에서 발견되는 사고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전신마비 환자가 됐다며 이는 경찰과 119 구조대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제대로 파악만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중부매일은 구조구급활동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지 의심스럽고, 사고현장에서 미숙한 초등 대응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충북일보는 3면 <차량 뒷자석 ‘부상자 방치’ 책임공방 가열>에서 지난달 23일 발생한 청주 오창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자와 관련해 부상자 방치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경찰의 책임론과 함께 동승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론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음은 12월4일 충북지역 일간지들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재정압박 ‧ 후속대책 감당 안돼”>
충청타임즈 <늘어나는 기대수명 …노인문제 빅이슈 부상>
충북일보 <반대에만 익숙한 충북 …사라진 ‘談論’>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