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실종 사건, SNS와 지역언론의 시너지 효과 컸다

충북민언련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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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조은누리 실종에서 발견까지

조은누리 양 실종 사건, 실종 열흘 만에 조은누리 양을 찾았다. 다행히 조 양의 건강에도 별 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도 마음껏 기뻐했다. 조은누리 양의 실종 사건은 전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여서 안타까움이 컸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이번 조양의 실종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유에는 언론과 SNS의 활약도 한 몫 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보도량 많았다

'조은누리'를 검색어로 국내 54개 주요 언론사 뉴스를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뉴스를 검색한 결과 어제 (8월6일, 오전 9시 기준) 총 469건이 검색됐다. 가장 많은 보도를 한 곳은 YTN 으로 총 54건, 방송사는 KBS22건, MBC 21건, obs 2건, SBS 13건 (지역보도, 전국권 보도 포함)이고 신문 가운데에는 세계일보 38건, 중앙일보 28건, 국민일보- 매일경제 23건, 아주경제 16건, 동아일보 -조선일보 14건 순으로 많았다. 지역 매체들은 중부매일 23건, 충북일보 20건, 충청일보 14건, 충청투데이 10건 등이다.

조은누리를 키워드 트렌드 검색 결과 실종 이틀째인 7월24일 보도가 2건으로 그때부터 실종 소식이 알려져 25일 8건 26일 12건,27일 3건, 28일 18건, 실종일주일째인 29일 38건, 30일 39건, 31일 29건, 8월1일 33건, 조은누리양이 발견된 8얼2일 128건, 이튿날 3일 78건, 4일 32건, 5일 43건, 6일 6건 이었다. 보도량만 봐도 전국적인 관심사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방송사들 매일같이 속보 전해

조은누리 실종 사건을 처음 보도한 것은 MBC충북이다. MBC충북은 실종 이틀째인 7월24일 처음으로 단신 보도를 시작해 매일 수색 상황을 전했다. KBS청주와 CJB는 실종 사흘째인 7월25일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보도량은 비슷했다. 충북지역 지상파 3사의 저녁 종합뉴스 보도량은 8월5일까지 KBS가 단신 4건, 리포트 5건으로 총 9건, MBC가 단신 4건, 리포트 7건으로 총 11건, CJB가 단신 5건, 리포트 5건으로 총 10건이었다. 방송사들은 대체로 실종 수색 작업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실종 나흘째, 일주일째, 8일째, 열흘째 되는 날 주요 리포트를 전했다.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다

KBS 청주는 29일 <여중생 실종 일주일째 …수색 총력>에서 조은누리 양이 실종된 장소를 보여주면서 먼저 내려간 조 양이 향했을 길은 크게 두 갈랩니다. 주차장이 있는 오솔길로 내려갔거나, 다시 산으로 올라가다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 KBS 7월29일 보도

MBC충북은 30일 <500m 홀로 가다 실종 위치 단서 전무>에서 “홀로 돌아가야 할 길 역시 온 길을 거슬러 500여m가 전부인데, 차량이 다니는 비교적 넓은 산길인데다 갈림길도 두 곳 뿐이라, 수색 구역을 설정하는 '경우의 수'도 복잡하지 않았다. “라며 실종 위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했다.

이어 8월1일 <다른 방문객 존재 확인 ”조 양만 못 봐“>에서 ”MBC 취재 결과 조 양 실종 당시 등산로 인근에는 다른 방문객들도 있었고 그들은 조양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조 양이 길을 잃었든 범죄에 연루됐든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 지 10분 안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높게는 해발 500m정도인 산을 넘지 않는 이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한 곳 뿐“이라고 보도했다.

실종 예방을 위한 제도적 개선도 요구

조은누리양 실종 사건으로 충북의 지적장애인 가운데 실종된 8명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충청타임즈는 8월6일 3면 <조은누리는 돌아왔지만 8명은 어디에 …>에서 충북의 실종 지적장애인 상당수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5년간 도내에서 실종 신고된 지적장애인은 116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종 신고됐던 지적장애인중 99.4%는 경찰 등에 의해 발견됐으나 아직까지 8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경찰이 지적장애인의 실종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빠른 수색을 위해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있지만 보급률도 현저히 낮다고 밝히며 실종예방을 위한 인식 및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김병우 교육감, 한범덕 시장 휴가 비난도

조은누리 양이 실종됐던 시기에 김병우 도교육감이 휴가를 떠났다고 충북일보가 8월6일 4면 <조양 실종 당시 휴가 떠난 교육감 뒷말>에서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김교육감이 휴가지로 출발한 29일은 조양 실종 7일째가 되는 날로 생사기로에 놓인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동양일보는 8월1일 <한범덕 청주시장, 현안 뒤로한 채 망중한>에서 시장이 현안도 많은데 휴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범덕 시장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SNS와 지역언론의 시너지

언론이 처음 조은누리 양의 실종 사실을 보도한 것은 7월24일 실종 이틀째부터이다. 그러나 실종 당일인 23일 SNS 등을 통해 실종 사실이 급속도로 알려졌다. SNS 이용자들은 관련 게시물이나 뉴스 등을 공유하면서 조은누리 실종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역에서는 조은누리 양 실종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수색 지원에 나서고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주민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조은누리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지역공동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최근 들어 이렇게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함께 하는 이슈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조은누리 사건에서 지역언론은 실종부터 발견까지 지역언론의 보도도 한몫했다. 매일 같이 수색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고, 사리진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실종 아이와 가족에 대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자극적인 보도를 하지 않은 점,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노력을 상세히 전한 점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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