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정윤채 회원님입니다. 회원님은 '다른시선'과 '떼다'의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충북민언련과 연결되었는데요. 기자단 활동 이후 지역 일간지 충청타임즈 기자로 활약하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을 들어가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원님은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기 위한 충북민언련의 시도를 일선에서 함께 하며 "충북에서도 시민 참여 저널리즘이 가능하단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요. 새싹 언론인 정윤채 회원님이 바라본 충북민언련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언론의 힘을 느끼다
충북대학교 학보사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과 관련된 학과가 아닌데도 학보사 활동을 결심했던 계기가 있는지, 언제부터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학보사는 언론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대외활동 이력이나 쌓아볼까 싶어 들어갔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는 지역에 상관없이 대학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연이어 터졌을 시기이기도 했고, 다른 학교의 사건보다 성희롱 수위가 심했기에 공론화 대자보가 붙자마자 온갖 매체에 대서특필되었다. 학교는 언론에 보도된 후 태도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매뉴얼과 내부 상황을 운운하며 "어쩔 수 없다"던 학교가 기사 몇 개에 "최대한 강력 조치하겠다", "피해 학생들을 적극 보호하겠다"라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는 얼마나 지저분하게 피해자들을 대했는지 알고 있는 입장에선 이런 모든 말이 우습고 화가 났다. 피해 학생들이 물어봤을 땐 죽어도 알려줄 수 없다던 것들도 기자들이 물으면 대답해줬다. 이를 계기로 언론의 힘을 강력하게 느꼈다.
당시 지역의 대학교에서도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크게 보도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가.
사건 초반에는 서울은 물론, 신문·방송·통신 할 것 없이 기사가 나갔다. 하지만 대부분 발생 보도에 그쳤으며, 시간이 지나자 이후 발생한 다른 대학 성희롱 사건에 '한편'이라는 접속사 뒤 사례로 덧붙여지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혔다. 학교 측에선 다시 전화 돌리기를 시작했고, 학내 여론도 미온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단톡방 성희롱 사건 발생 초기, 취재 겸 자문 겸 연락했던 타 대학 단톡방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의 말이 생각났다. “처음엔 누구나 이런 일이 있단 걸 알게 되면 다들 가만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다들 가만 있더라고요. 그렇게 가만히 식는 거예요. 기사 나가고, 에브리타임(온라인 대학교 커뮤니티) 터지고 해도 오래 안 가요.” 우리 학교도 그렇게 끝나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때 우연히 계희수 활동가의 기사를 봤다. 당시 계희수 활동가는 충북인뉴스 기자로 있었는데, 꾸준히 지역 대학교에서 발생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일이 잊혀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큰 힘이 됐다. 나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고, 개강호 대학 신문에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처리 과정을 담은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자 계희수 활동가의 페이스북을 찾아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로 간간히 연락을 하게 되며 충북민언련까지 알게 됐다.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다른시선'과 '떼다'
지방선거특별페이지 '다른시선'과 청주여성시민매거진 '떼다'에서 기자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땠는가.
'다른시선' 객원 기자를 하며 명함을 받았는데 그 뒤에 "당신의 목소리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 한 줄에 가슴이 뛰었다. 실제로 '다른시선' 활동은 지역 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사회적 소수자 안에서도 나름의 계급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도 서울 도봉구에 사는가,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복지의 양과 질이 천지차이 아닌가. 충북 안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서울에서 소수자 의제를 다룰 때 이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지역 언론에서도 소수자 의제를 종종 다루긴 하지만, 이들을 주인공으로 호명하는 일은 적은 것 같다. 이에 반해 '다른시선'은 탄생 배경부터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를 찾겠다'는 거였다. 기획과 일치한 활동을 통해 내가 되고 싶은 기자의 모습을 정립하게 됐다. 지금 다니고 있는 언론대학원 홈페이지 속 내 소개 문구는 "사회에서 묵음처리된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스피커가 되겠습니다"이다.
일반 시민도 기자가 될 수 있고, 평범한 사람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 ‘떼다’였다. 여성 시민이 여성의 시선으로,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청주에 거주 중인 1인 가구 여성의 생활을 담은 ‘나 혼자만의 방’ 코너와 문의면에 사는 여성 농업인 안재은 대표님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썼는데, 인터뷰 과정부터 기사가 나오는 순간까지 계속 들떠 있었다.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인터뷰 기사를 쓰는 게 오랜만이기도 했다. '다른시선'이 그랬듯, '떼다'에서 나온 모든 기사가 '떼다'여서 쓸 수 있는 기사라 참 좋았다.
함께 활동해 준 덕분에 '다른시선'과 '떼다'가 더욱 빛났다. 충북민언련의 이런 시도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함께했던 내부 구성원으로서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충북민언련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했던 구성원이기도 하지만, 충북도민이기도 하다. 충북도민으로서 반가웠다. '다른시선'과 '떼다'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충북민언련 내부에서만 진행한 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적극 참여시켜 함께 꾸린 플랫폼이라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시민은 파트너다, 언론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언론은 시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언론이 나서서 시민을 타자화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다른시선'과 '떼다'는 달랐다. 시민들이 만들었고, 시민들이 움직였다. 설 수 있는 무대를 가만히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무대를 직접 만들었다. 충북에서도 시민참여 저널리즘이 가능하단 걸 보여줬다.
뉴스타파의 뉴스쿨(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 교육생 선발 공고에는 이런 말을 써있다. "뉴스타파와 같은 비영리 독립언론이 우리 사회에 10개, 100개가 생기면 망가진 한국언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시선'과 '떼다' 활동으로 확실히 느꼈다. 좋은 독립언론이 충북에 단 1개만 있어도 지역사회가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겠다고. '다른시선'은 발행기간이 두 달밖에 안 될 만큼 짧았고, '떼다'는 이제 막 창간호가 발행됐지만, 많은 것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강한 첫발을 뗐으니, 이 한 발자국을 시작으로 충북에 또 새로운 대안언론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됐다. 언젠가는 대구의 뉴스민, 경남의 단디뉴스를 마냥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언론과 시민의 거리를 좁혀주고, 좋은 보도 격려하는 충북민언련이 되길
충북민언련이 벌써 20주년이다. 기대하는 게 있다면?
그냥 지금 해왔던 것처럼 굳건하게 충북민언련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충북민언련이 언론과 시민들 간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시선'이나 '떼다', 언론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언론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충북민언련에서 하는 언론 모니터링 'TRAP'을 자주 보는데, 좋은 기사로 선정된 보도를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언론 산업의 위기가 어둡다는 이야기는 워낙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고, 지역 언론은 그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몇 개월 일했던 주제에 알아봐야 얼마나 아냐는 소리를 들을까 봐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지역 언론에도 좋은 기사가 많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비판도 물론 필요하지만, 좋은 보도는 아낌없이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충북지역언론,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나아갈 길을 독자로서 늘 응원하겠다.
다섯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정윤채 회원님입니다. 회원님은 '다른시선'과 '떼다'의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충북민언련과 연결되었는데요. 기자단 활동 이후 지역 일간지 충청타임즈 기자로 활약하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을 들어가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원님은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기 위한 충북민언련의 시도를 일선에서 함께 하며 "충북에서도 시민 참여 저널리즘이 가능하단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요. 새싹 언론인 정윤채 회원님이 바라본 충북민언련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언론의 힘을 느끼다
충북대학교 학보사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과 관련된 학과가 아닌데도 학보사 활동을 결심했던 계기가 있는지, 언제부터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학보사는 언론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대외활동 이력이나 쌓아볼까 싶어 들어갔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는 지역에 상관없이 대학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연이어 터졌을 시기이기도 했고, 다른 학교의 사건보다 성희롱 수위가 심했기에 공론화 대자보가 붙자마자 온갖 매체에 대서특필되었다. 학교는 언론에 보도된 후 태도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매뉴얼과 내부 상황을 운운하며 "어쩔 수 없다"던 학교가 기사 몇 개에 "최대한 강력 조치하겠다", "피해 학생들을 적극 보호하겠다"라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는 얼마나 지저분하게 피해자들을 대했는지 알고 있는 입장에선 이런 모든 말이 우습고 화가 났다. 피해 학생들이 물어봤을 땐 죽어도 알려줄 수 없다던 것들도 기자들이 물으면 대답해줬다. 이를 계기로 언론의 힘을 강력하게 느꼈다.
당시 지역의 대학교에서도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크게 보도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가.
사건 초반에는 서울은 물론, 신문·방송·통신 할 것 없이 기사가 나갔다. 하지만 대부분 발생 보도에 그쳤으며, 시간이 지나자 이후 발생한 다른 대학 성희롱 사건에 '한편'이라는 접속사 뒤 사례로 덧붙여지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혔다. 학교 측에선 다시 전화 돌리기를 시작했고, 학내 여론도 미온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단톡방 성희롱 사건 발생 초기, 취재 겸 자문 겸 연락했던 타 대학 단톡방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의 말이 생각났다. “처음엔 누구나 이런 일이 있단 걸 알게 되면 다들 가만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다들 가만 있더라고요. 그렇게 가만히 식는 거예요. 기사 나가고, 에브리타임(온라인 대학교 커뮤니티) 터지고 해도 오래 안 가요.” 우리 학교도 그렇게 끝나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때 우연히 계희수 활동가의 기사를 봤다. 당시 계희수 활동가는 충북인뉴스 기자로 있었는데, 꾸준히 지역 대학교에서 발생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일이 잊혀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큰 힘이 됐다. 나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고, 개강호 대학 신문에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처리 과정을 담은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자 계희수 활동가의 페이스북을 찾아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로 간간히 연락을 하게 되며 충북민언련까지 알게 됐다.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다른시선'과 '떼다'
지방선거특별페이지 '다른시선'과 청주여성시민매거진 '떼다'에서 기자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땠는가.
'다른시선' 객원 기자를 하며 명함을 받았는데 그 뒤에 "당신의 목소리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 한 줄에 가슴이 뛰었다. 실제로 '다른시선' 활동은 지역 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사회적 소수자 안에서도 나름의 계급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도 서울 도봉구에 사는가,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복지의 양과 질이 천지차이 아닌가. 충북 안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서울에서 소수자 의제를 다룰 때 이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지역 언론에서도 소수자 의제를 종종 다루긴 하지만, 이들을 주인공으로 호명하는 일은 적은 것 같다. 이에 반해 '다른시선'은 탄생 배경부터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를 찾겠다'는 거였다. 기획과 일치한 활동을 통해 내가 되고 싶은 기자의 모습을 정립하게 됐다. 지금 다니고 있는 언론대학원 홈페이지 속 내 소개 문구는 "사회에서 묵음처리된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스피커가 되겠습니다"이다.
일반 시민도 기자가 될 수 있고, 평범한 사람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 ‘떼다’였다. 여성 시민이 여성의 시선으로,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청주에 거주 중인 1인 가구 여성의 생활을 담은 ‘나 혼자만의 방’ 코너와 문의면에 사는 여성 농업인 안재은 대표님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썼는데, 인터뷰 과정부터 기사가 나오는 순간까지 계속 들떠 있었다.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인터뷰 기사를 쓰는 게 오랜만이기도 했다. '다른시선'이 그랬듯, '떼다'에서 나온 모든 기사가 '떼다'여서 쓸 수 있는 기사라 참 좋았다.
함께 활동해 준 덕분에 '다른시선'과 '떼다'가 더욱 빛났다. 충북민언련의 이런 시도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함께했던 내부 구성원으로서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충북민언련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했던 구성원이기도 하지만, 충북도민이기도 하다. 충북도민으로서 반가웠다. '다른시선'과 '떼다'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충북민언련 내부에서만 진행한 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적극 참여시켜 함께 꾸린 플랫폼이라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시민은 파트너다, 언론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언론은 시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언론이 나서서 시민을 타자화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다른시선'과 '떼다'는 달랐다. 시민들이 만들었고, 시민들이 움직였다. 설 수 있는 무대를 가만히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무대를 직접 만들었다. 충북에서도 시민참여 저널리즘이 가능하단 걸 보여줬다.
뉴스타파의 뉴스쿨(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 교육생 선발 공고에는 이런 말을 써있다. "뉴스타파와 같은 비영리 독립언론이 우리 사회에 10개, 100개가 생기면 망가진 한국언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시선'과 '떼다' 활동으로 확실히 느꼈다. 좋은 독립언론이 충북에 단 1개만 있어도 지역사회가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겠다고. '다른시선'은 발행기간이 두 달밖에 안 될 만큼 짧았고, '떼다'는 이제 막 창간호가 발행됐지만, 많은 것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강한 첫발을 뗐으니, 이 한 발자국을 시작으로 충북에 또 새로운 대안언론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됐다. 언젠가는 대구의 뉴스민, 경남의 단디뉴스를 마냥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언론과 시민의 거리를 좁혀주고, 좋은 보도 격려하는 충북민언련이 되길
충북민언련이 벌써 20주년이다. 기대하는 게 있다면?
그냥 지금 해왔던 것처럼 굳건하게 충북민언련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충북민언련이 언론과 시민들 간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시선'이나 '떼다', 언론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언론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충북민언련에서 하는 언론 모니터링 'TRAP'을 자주 보는데, 좋은 기사로 선정된 보도를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언론 산업의 위기가 어둡다는 이야기는 워낙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고, 지역 언론은 그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몇 개월 일했던 주제에 알아봐야 얼마나 아냐는 소리를 들을까 봐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지역 언론에도 좋은 기사가 많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비판도 물론 필요하지만, 좋은 보도는 아낌없이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충북지역언론,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나아갈 길을 독자로서 늘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