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 20주년 특별기획 – 당신의 지지로 길을 내다 회원인터뷰 시리즈 열 번째 마지막 인터뷰의 주인공은 민언련 창립 이전부터 준비위원장을 지내고 2021년 2월까지 공동대표를 맡아주신 김윤모 전 대표님입니다. 김윤모 대표님은 지난 20년간 당신은 한 일이 별로 없었다고 말씀하셨지만 든든하게 울타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김윤모 대표님은 현재 ‘라다크’에서 공생을 위한 조용한 혁명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김윤모 대표님이 시작한 혁명과 충북민언련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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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돌봄으로 조용한 혁명 시작
대표님이 매주 수요일에 여는 공유밥상은 벌써 80회를 넘었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지역당을 만들기 위한 모임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대표님이 지금 ‘라다크’에서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지난 30년동안 복지일을 하면서 사회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부와 권력을 분산시켜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된다는 답을 얻었죠. 우리나라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명예까지 가지려고 하잖아요. 가진 것들을 강제로 빼앗으면 전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너무 피를 많이 보게 되고....공유마켓은 가진 사람들이 부를 내녀놓을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내놓고 대신에 존중이나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없는 사람들도 노동력이나 재능을 내놓을 수 있고..공유마켓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자는 겁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저마다 자기가 가진 걸 들고와서 공유밥상을 차립니다. 참여한 사람들끼리 가족이 아닌 식구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평화가 와요.
부와 권력을 나누는 사회가 가능할까요? 점점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공유밥상을 하면서 최소한 먹는 문제만 해결해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걸 깨닫죠. 가진 사람들과 못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걸 저는 증여와 답례라는 경제 시스템을 생각한 거고 이게 시대에 맞는 콘셉트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모든 사람들이 심각한 심리적인 상처가 있더군요. 이 상처는 돌봄으로 회복이 돼요. 돌봄이 살아나면 관계도 회복되고 치유도 된다. 그래서 내가 서로돌봄참가당이라는 지역 정당을 만드는 운동도 하고 있어요. 돌봄이 살아나야 돼요. 근데 이제 그 돌봄이 말로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이제 같이 나누고 먹고 또 이야기하고 이런 관계가 회복이 돼야지 돌봄이 되는 거니까 저는 이제 핵심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제 이렇게 돌봄이 만들어지면 완성이 되는 그러니까 이게 사람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 그러니까 보면 이게 다 서로 돌보고 있거든요. 약육강식 방식으로 강한 놈이 다 먹는 게 아니라 서로 보이지 않는 돌봄이 있어 생태계가 유지가 되는 거예요. 공생은 경쟁과 우정이 같이 있어요. 시민운동도 이제 좀 더 근본적인 접근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어떻게요?
우리가 힘이 없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제 최선을 다하는 거지만 한 10% 정도는 좀 근본적인 문제 이를테면 빈부격차나 권력의 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지금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기후위기에 경제 위기 지금 디지털 위기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확 몰려오고 있는데…, 지금 폭풍 전야거든요. 2050년에 거주 불능 지구가 된다는 책이 있어요. 이제 얼마 안 남은 거예요. 그러면 기후위기 같은 경우는 식량 위기로 오는 건데 그러면 이제 우리가 식량이 반으로 줄었을 때 어떻게 살 건가를 이야기해야죠. 각자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야기해야죠. 요즘엔 자신의 활동이나 생각을 전보다 더 쉽게 퍼트릴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니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죠.
저는 지금 여기에서 이제 3년 동안 공유 마켓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걸 했는데 이 얘기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전파돼서 이제 서울 사람들도 찾아오고 이렇게 관계가 만들어지죠. 느린 것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아요.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 연결이 안됐을 뿐이죠, 근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생각만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내가 라다크를 만들어 허접하기는 해도 화폐도 발행하고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시민운동도 부와 권력 해체에 좀 더 관심을
대표님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계시네요.
그렇죠. 없는 길을 가야 된다는 게 이제 제 기본적인 생각이죠. 남들이 안 하고 못 하는 일들을 해야 된다는 이 원칙을 가지고 이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니까 이게 이제 커진 거죠. 우리 충북민언련도 전국에서 하는 거 따라가는 것도 해야겠지만 우리만의 색깔 우리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거를 해야죠. 그리고 또 고민을, 공부를 많이 해야합니다.
충북민언련도 새로운 활동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민 매거진 <떼다>도 만들고 지난 지방선거 때는 <다른시선>이라는 매체도 만들었죠. 20년을 맞아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다’라는 목표를 내세워 판을 뒤집어보겠다는 포부도 밝혔죠.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잡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나 전체 공동체를 위해서 10%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도 더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낼 겁니다. 누구를 감시 견제한다는 거에 한계가 온 거예요. 우리가 십 년 전에 꼰지방송을 했잖아요. 민언련 활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관심 있는 사람들이 금방 찾아볼 수 있게끔..... 이제는 영상시대인데 유튜브에도 도전하면 좋겠고. 물론 보여주기 위해서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결과가 되니까요.
우리가 하는 활동에 별로 관심을 못받고 있는 현실이에요. 항상 어렵죠. 회원 확대도 어렵고 재정 형편도 안 좋으니 새롭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제 변방에서 뭔가 일어날 수 있는 거는 이런 디지털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변방에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이 나오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들이 나오면 금방 퍼진다니까. 변방에 있으면 중앙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고 그거를 하면 돼. 중앙에서 하는 거 우리가 쫓아가면 맨날 꼴등이지만 안 하는 걸로 하면 이거는 우리가 유일하니까.
그래서 저희가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겠다고 했어요.(웃음) 그런데 우리 활동가들이 영상을 만들려고 할지 모르겠어요. (웃음)
이 대표가 그냥 해요. 그냥 허접하게라도. 능력이 있어야 하죠?! 능력은 아니고 벌려놓고 잘 참아내는 거지요. 어려움도 잘 참아내고 또 냉정하게 이렇게 보면 또 길이 있어요. 저라고 오늘 이렇게 하고 싶었겠어요. 그냥 명분 가지고 만들었는데 만들어 놓고 보니까 이게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돼버린 거죠. 지난 10년간 정말 사경을 헤맬 정도로 어려웠지요. 그래도 대표님은 항상 낙관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게 제가 무심천에서 운동을 하면서 생각하죠. 무심이 뭡니까? 마음의 마음을 내려놓는 거죠. 내가 가장 대우받을 때 다시 바닥으로 내려간 거예요. 이제 이 대표도 이제 그런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근데 그게 제가 웃고 다녔지만 웃을 수 있어서 웃는 게 아니었거든. 그런 과정이 저한테는 지금 내가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체질이 된 거예요. 저는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거는 내가 죽을 때까지 해야겠다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 빛나는 거죠. 제 동창들이 보기에도 내가 뭔가 다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지금이 최전성기라기인데 내 마음이 좋아요. 예전보다 힘은 없어졌지만 뭔가 여유와 그리고 비전, 이런 것들 떄문에 너무 행복하고 여기 오면 좋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대표님 말씀 들으니까 참 제가 생각이 많아지네요. 새로운 활동가만 민언련에 있으면 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어렵네요.
이 대표가 바뀌어야 하는 전환점이 된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충북민언련 20년의 역사는 이대표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내가 어떻게 살 건가, 내가 건강하게 또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 건가라는 고민을 시작하세요. 충북민언련 20주년이 이수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게 하세요. 이게 잘 썼든 못 썼든 역사를 쓴 거니까. 그래야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의 가치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대표님은 잘 버텨 오셨습니다.
제가 목숨 걸고 지켜낸 거거든요. 기존에 하고 있는 것들을 다 버리고 가는 건 아니고 버릴 거 버리고 취할 거 취하고 그러면서 뭔가 이렇게 한 단계 씩 이렇게 한 단계 씩 이렇게 한꺼번에 뭐가 확 바뀌는 게 아니고 이렇게 한 발 한 발 가는 거니까 그래서 이제 꾸준히 이게 쌓여야지 뭐가 새로운 게 만들어져요. 저도 이제 30년 동안 해서 이제 그 결과물이 경제와 부를 분산시키겠다는 이 목표가 생긴 거고요.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따라가고 있거든요. 이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우리가 많이 확보해서 50% 이상의 지지를 가져야지 뒤엎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요. 내가 공유경제를 이야기해도 보통 사람들은 이해를 못해요. 이게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경쟁을 완화시켜주고 서로 돕고 돌봄이 일어나고 이렇게 하면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대한 지지를 하는 거지요. 저는 이제 이 라다크에서 혁명을 시작 시작한 거죠. 이미 시작했죠.
이대표도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이렇게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잘하려고 그러지 말고 그냥 하면 돼요. 덤덤하게 뭔가 지켜내고 이런 거는 큰 장점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한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서 했다는 게 내 에너지원이에요. 내가 이 안에서 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궁무진하게 이 안에서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예요. 그동안 잘 해왔던 것을 장점으로 삼아서 부족한 것들을 개선하고 귀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가면 됩니다.
공유경제와 돌봄으로 조용한 혁명 시작
대표님이 매주 수요일에 여는 공유밥상은 벌써 80회를 넘었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지역당을 만들기 위한 모임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대표님이 지금 ‘라다크’에서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지난 30년동안 복지일을 하면서 사회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부와 권력을 분산시켜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된다는 답을 얻었죠. 우리나라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명예까지 가지려고 하잖아요. 가진 것들을 강제로 빼앗으면 전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너무 피를 많이 보게 되고....공유마켓은 가진 사람들이 부를 내녀놓을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내놓고 대신에 존중이나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없는 사람들도 노동력이나 재능을 내놓을 수 있고..공유마켓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자는 겁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저마다 자기가 가진 걸 들고와서 공유밥상을 차립니다. 참여한 사람들끼리 가족이 아닌 식구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평화가 와요.
부와 권력을 나누는 사회가 가능할까요? 점점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공유밥상을 하면서 최소한 먹는 문제만 해결해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걸 깨닫죠. 가진 사람들과 못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걸 저는 증여와 답례라는 경제 시스템을 생각한 거고 이게 시대에 맞는 콘셉트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모든 사람들이 심각한 심리적인 상처가 있더군요. 이 상처는 돌봄으로 회복이 돼요. 돌봄이 살아나면 관계도 회복되고 치유도 된다. 그래서 내가 서로돌봄참가당이라는 지역 정당을 만드는 운동도 하고 있어요. 돌봄이 살아나야 돼요. 근데 이제 그 돌봄이 말로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이제 같이 나누고 먹고 또 이야기하고 이런 관계가 회복이 돼야지 돌봄이 되는 거니까 저는 이제 핵심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제 이렇게 돌봄이 만들어지면 완성이 되는 그러니까 이게 사람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 그러니까 보면 이게 다 서로 돌보고 있거든요. 약육강식 방식으로 강한 놈이 다 먹는 게 아니라 서로 보이지 않는 돌봄이 있어 생태계가 유지가 되는 거예요. 공생은 경쟁과 우정이 같이 있어요. 시민운동도 이제 좀 더 근본적인 접근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어떻게요?
우리가 힘이 없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제 최선을 다하는 거지만 한 10% 정도는 좀 근본적인 문제 이를테면 빈부격차나 권력의 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지금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기후위기에 경제 위기 지금 디지털 위기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확 몰려오고 있는데…, 지금 폭풍 전야거든요. 2050년에 거주 불능 지구가 된다는 책이 있어요. 이제 얼마 안 남은 거예요. 그러면 기후위기 같은 경우는 식량 위기로 오는 건데 그러면 이제 우리가 식량이 반으로 줄었을 때 어떻게 살 건가를 이야기해야죠. 각자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야기해야죠. 요즘엔 자신의 활동이나 생각을 전보다 더 쉽게 퍼트릴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니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죠.
저는 지금 여기에서 이제 3년 동안 공유 마켓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걸 했는데 이 얘기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전파돼서 이제 서울 사람들도 찾아오고 이렇게 관계가 만들어지죠. 느린 것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아요.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 연결이 안됐을 뿐이죠, 근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생각만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내가 라다크를 만들어 허접하기는 해도 화폐도 발행하고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시민운동도 부와 권력 해체에 좀 더 관심을
대표님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계시네요.
그렇죠. 없는 길을 가야 된다는 게 이제 제 기본적인 생각이죠. 남들이 안 하고 못 하는 일들을 해야 된다는 이 원칙을 가지고 이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니까 이게 이제 커진 거죠. 우리 충북민언련도 전국에서 하는 거 따라가는 것도 해야겠지만 우리만의 색깔 우리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거를 해야죠. 그리고 또 고민을, 공부를 많이 해야합니다.
충북민언련도 새로운 활동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민 매거진 <떼다>도 만들고 지난 지방선거 때는 <다른시선>이라는 매체도 만들었죠. 20년을 맞아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다’라는 목표를 내세워 판을 뒤집어보겠다는 포부도 밝혔죠.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잡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나 전체 공동체를 위해서 10%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도 더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낼 겁니다. 누구를 감시 견제한다는 거에 한계가 온 거예요. 우리가 십 년 전에 꼰지방송을 했잖아요. 민언련 활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관심 있는 사람들이 금방 찾아볼 수 있게끔..... 이제는 영상시대인데 유튜브에도 도전하면 좋겠고. 물론 보여주기 위해서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결과가 되니까요.
우리가 하는 활동에 별로 관심을 못받고 있는 현실이에요. 항상 어렵죠. 회원 확대도 어렵고 재정 형편도 안 좋으니 새롭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제 변방에서 뭔가 일어날 수 있는 거는 이런 디지털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변방에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이 나오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들이 나오면 금방 퍼진다니까. 변방에 있으면 중앙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고 그거를 하면 돼. 중앙에서 하는 거 우리가 쫓아가면 맨날 꼴등이지만 안 하는 걸로 하면 이거는 우리가 유일하니까.
그래서 저희가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겠다고 했어요.(웃음) 그런데 우리 활동가들이 영상을 만들려고 할지 모르겠어요. (웃음)
이 대표가 그냥 해요. 그냥 허접하게라도. 능력이 있어야 하죠?! 능력은 아니고 벌려놓고 잘 참아내는 거지요. 어려움도 잘 참아내고 또 냉정하게 이렇게 보면 또 길이 있어요. 저라고 오늘 이렇게 하고 싶었겠어요. 그냥 명분 가지고 만들었는데 만들어 놓고 보니까 이게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돼버린 거죠. 지난 10년간 정말 사경을 헤맬 정도로 어려웠지요. 그래도 대표님은 항상 낙관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게 제가 무심천에서 운동을 하면서 생각하죠. 무심이 뭡니까? 마음의 마음을 내려놓는 거죠. 내가 가장 대우받을 때 다시 바닥으로 내려간 거예요. 이제 이 대표도 이제 그런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근데 그게 제가 웃고 다녔지만 웃을 수 있어서 웃는 게 아니었거든. 그런 과정이 저한테는 지금 내가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체질이 된 거예요. 저는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거는 내가 죽을 때까지 해야겠다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 빛나는 거죠. 제 동창들이 보기에도 내가 뭔가 다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지금이 최전성기라기인데 내 마음이 좋아요. 예전보다 힘은 없어졌지만 뭔가 여유와 그리고 비전, 이런 것들 떄문에 너무 행복하고 여기 오면 좋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언론운동의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대표님 말씀 들으니까 참 제가 생각이 많아지네요. 새로운 활동가만 민언련에 있으면 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어렵네요.
이 대표가 바뀌어야 하는 전환점이 된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충북민언련 20년의 역사는 이대표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내가 어떻게 살 건가, 내가 건강하게 또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 건가라는 고민을 시작하세요. 충북민언련 20주년이 이수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게 하세요. 이게 잘 썼든 못 썼든 역사를 쓴 거니까. 그래야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의 가치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대표님은 잘 버텨 오셨습니다.
제가 목숨 걸고 지켜낸 거거든요. 기존에 하고 있는 것들을 다 버리고 가는 건 아니고 버릴 거 버리고 취할 거 취하고 그러면서 뭔가 이렇게 한 단계 씩 이렇게 한 단계 씩 이렇게 한꺼번에 뭐가 확 바뀌는 게 아니고 이렇게 한 발 한 발 가는 거니까 그래서 이제 꾸준히 이게 쌓여야지 뭐가 새로운 게 만들어져요. 저도 이제 30년 동안 해서 이제 그 결과물이 경제와 부를 분산시키겠다는 이 목표가 생긴 거고요.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따라가고 있거든요. 이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우리가 많이 확보해서 50% 이상의 지지를 가져야지 뒤엎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요. 내가 공유경제를 이야기해도 보통 사람들은 이해를 못해요. 이게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경쟁을 완화시켜주고 서로 돕고 돌봄이 일어나고 이렇게 하면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대한 지지를 하는 거지요. 저는 이제 이 라다크에서 혁명을 시작 시작한 거죠. 이미 시작했죠.
이대표도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이렇게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잘하려고 그러지 말고 그냥 하면 돼요. 덤덤하게 뭔가 지켜내고 이런 거는 큰 장점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한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서 했다는 게 내 에너지원이에요. 내가 이 안에서 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궁무진하게 이 안에서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예요. 그동안 잘 해왔던 것을 장점으로 삼아서 부족한 것들을 개선하고 귀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