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제2회 좋은 콘텐츠 포럼 현장 다시보기

충북민언련 사무국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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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독자(시청자)는 잘 알지 못합니다. 물론 설명하지 않아도 공들인 콘텐츠는 눈에 띄기 마련이어서 독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을테죠.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참 많습니다. 일부러라도 좋은 콘텐츠를 찾아서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좋은 콘텐츠 포럼에서 확인했습니다. 언론인들과 독자와 만나는 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말입니다. 현장에서 취재 뒷 이야기를 듣는 일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와 닿았습니다. 지역언론의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저널리즘의 위기, 공영방송의 위기, 지역언론의 위기를 말하는 지금, 우리는 ‘희망’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22일에 열린 포럼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왼) 옥천신문 이현경 편집국장 /(오) 조소진 시민비평가




시민비평단이 말하는 지역언론

제2회 좋은 콘텐츠 포럼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던 것은 바로 ‘시민비평’입니다.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시민비평단을 운영합니다. 올해 내내 계희수 활동가가 멘토로 비평단과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시민비평단은 포럼에서 지난 일년동안 봐왔던 보도와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을 이야기했습니다. 시민비평가 조소진 님은 “시민 입장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일년간 지켜봐온 지역언론은 “현장 취재가 부족해 현실과 다른 기사, 후속보도가 없는점, 타당성을 검증하지 않는점,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핵심적인 주체 당사자의 목소리가 없다는 점 등이 문제였다” 지적했습니다.

시민비평가 박미란 님은 오송참사 1주기를 맞아 방송한 KBS충북의 특집 다큐<아직 그곳에 있다>, 뉴스타파의 1주기 보도 <물에 잠긴 지하차도 …14명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MBC충북 팀로컬. C의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MBC충북 뉴스 <기억과 망각> 시리즈 등을 모니터링한 시민비평단의 평가를 꼼꼼하게 전했다. 박미란 님은 비평단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관점의 폭이 넓어지고, 지역방송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 독자들이 말하는 신문 읽기

이번 포럼의 특별 초대 연사는 바로 ‘옥사청’입니다. 옥천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라는 뜻입니다. 옥천고와 산업과학고 방송부 친구들은 매주 신문을 읽고 베스트 기사를 뽑고 토론을 벌여 그 내용을 옥천FM공동체라디오를 통해 지역사회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을 처음 읽었다는 옥사청 친구들은 처음에는 신문 읽기가 어려웠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좋은 기사를 뽑는 활동을 하다보니 지역언론이란 “바로 우리의 이야기, 꼭 필요한 것, 소통, 일상으로의 연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옥사청 친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언론, 언론의 본질을 지키는 언론 등”을 우리 언론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옥천산업과학고, 옥천고등학교 청소년 비평가들


옥천신문 이현경 편집국장은 뉴스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언론을 혐오하는 이 시대에 뉴스를 제대로 읽는 독자들이 늘어날수록 언론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뉴스 읽기가 언론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지역신문을 매주 꼼꼼이 읽고 베스트 기사를 선정하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의 비판에 귀 기울이는 지역신문이 있다는 것도 우리가 발견한 ‘희망’입니다.

 

오송참사 어떻게 전할까 고민한 언론인들

지난해 우리가 겪은 오송참사는 대형참사이자 지역사회의 아픔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여전히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대형참사를 취재한 언론인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TBN교통방송 박태성 기자는 오송참사를 처음부터 끝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일년동안 오송참사 관련 현장을 취재하고 그 기록들을 재구성해 다큐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재난심리 전문가들과 연구팀을 구성해 추적 관찰하는 일도 했습니다. 충북도도 청주시도 하지 않을 박 기자는 일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왼) tbn충북교통방송 박태성 기자/ (가운데) KBS청주 이수진 PD / (오)MBC충북 이지현 기자


KBS청주 다큐 <아직 그곳에 있다>를 제작한 이수진 PD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전달된 적 없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겠다는 마음으로요. 이수진PD는 편집실에서 참사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몇 백번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말합니다.

<기억과 망각> 시리즈 보도를 기획 보도한 MBC충북 이지현 기자는 제천화재 참사 이후 다시 만난 대형참사인 오송참사를 보면서 제천참사 때와 한치도 다르지 않다는 자성과 함께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생각에서 오송참사를 기억하게끔 하기 위해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했다고 말합니다.

<팀로컬. C>를 제작한 MBC충북 김우림 피디는 지역에 시사프로그램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지역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지역언론인들의 연대로 만들어지는 팀로컬.C와 같은 프로그램을 더 확장시켜 나가는 일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끝>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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