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07 신문물
*사진 속 신문은 당일 스터디와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2023년 3월 5주차
한겨레는 3월 30일(목) 1면 ‘돌려차기’ 당하고 이틀 실신…국가는 두달간 피해자 곁에 없었다에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를 만나 자신이 당한 피해임에도 수사 내용을 언론 보도로 듣고, 재판에선 국선 변호사조차 선임 받지 못한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모임원들은 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이 입은 피해를 진술하는 것 말고는 수사와 기소, 재판과 선고 등의 과정에 관여할 기회나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1일(금) 1면 친엄마 사라져서 ‘출생신고 방치’됐던 아이들이 웃었다에서는 법률상 남편이 있는 여성이 혼외 자녀를 낳을 때 출생신고를 친아빠에게 허용하지 않는 가족관계등록법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도했습니다. 기존 조항에서는 혼외 출생자의 신고는 엄마가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모든 모임원이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신문사에 비해 1면에 '복지' 관련 보도가 많아 한겨레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7일(화) 2면에는 둘째 안 낳는 대한민국…지난해 출생아 중 63% ‘첫째 아이’가, 29일(목) 2면에는 합산소득 8500만원 신혼부부도 주택 특례대출 받는다가 실렸는데요. 출생률이 낮아져 아이를 한 명만 낳고, 그마저도 고령 출생률이 높다는 기사에 이어 신혼부부 주택 특례 대출을 소개하는 것이 의도적인 보도 배치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29일(목) 2면에 경력단절·독박육아 ‘공포’ 현실인데…‘성평등’ 아예 사라졌다가 배치되어 해당 기사 자체는 좋았지만, 신혼부부 복지 관련 기사와 함께 실려 아이러니함이 들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8일(수) 2면에는 한동훈 법무부 ‘성적 수치심’ 용어 삭제 반대…법개정 논의 막혀가 실렸습니다. 해당 기사 자체는 지난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을 '성적 불쾌감'으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개정안에 대해 법무부가 반대 의견을 냈다는 내용인데요. 내용은 좋았으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한 말이 아님에도 헤드라인을 "한동훈 법무부"라고 달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경향신문은 외교·정치 기사가 1면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복지보다는 노동 관련 이야기가 많아 한겨레와는 다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3월 26일(월) 1면에는 주 69시간 일하면 주 4.5시간 '적자'에서 '시간 빈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노동 시간을 제외하고 개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주 69시간을 일하면 여가를 포함하지 않아도 4.5시간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임원들은 소득이 부족한 것 뿐만 아니라 시간 빈곤도 큰 사회적 문제임을 알았다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29일(수) 1면에는 일, 교과서 역사 왜곡 노골화…‘호응’커녕 퇴행이 실렸습니다. 매년 3월 말 발표되는 일본의 교과서에 역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선제적 양보'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조선일보는 같은 내용의 기사를 4면에 싣고, 하단에 짧은 해명을 달아 경향신문과의 차이점을 드러냈습니다. 2면에는 “애국심보다는 돈”… 확 바뀐 미국인들의 가치관을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기사가 아님에도 2면에 배치한 것으로 보아 윤 정부의 외교를 '애국심' 보다는 '돈'에 가치를 둔 것으로 해석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충청 지역 일간지인 충청매일도 살펴보았습니다. 3월 31일(금) 1면 매년 반복되는 학비연대 총파업에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에 비상이 걸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모임원들은 "이와 같은 표현은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파업에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보다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를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언론의 이런 보도를 비판한 4월 3일(월) 경향신문 칼럼 노동자 파업에 ‘불편’의 틀,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를 함께 읽기도 했습니다.
26일(월) 2면에는 괴산군,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 중단이 실렸습니다. 모임원들은 "해당 정책이 15년 동안 추진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럼에도 '외국인 여성과 매매혼을 조장하는 여성 인권침해 사례와 성 차별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특정성별 영향 평가에서 개선 권고가 나와 관련 조례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기사에 실려서 좋았다", "차별적인 정책도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26일(월) 14면에 실린 청주대 박진영씨, 한복미인 선발대전 뷰티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미인 대회를 한다는 것이 충격적", "이런 기사가 지면에 실린다는 것이 충격적" 등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31일(금) 3면에 실린 김영환, 재산 56억9천만원 증가…"매각 부동산 이중 집계"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해당 이슈를 도지사의 해명만 실어 보도했고, 충청매일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MBC충북은 해당 이슈를 꼼꼼하게 팩트체크했는데요. MBC충북의 56억 늘어난 김영환.. 채권자가 특별고문을 함께 보며 팩트체크의 여부에 따라 기사의 질적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230407 신문물
*사진 속 신문은 당일 스터디와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2023년 3월 5주차
한겨레는 3월 30일(목) 1면 ‘돌려차기’ 당하고 이틀 실신…국가는 두달간 피해자 곁에 없었다에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를 만나 자신이 당한 피해임에도 수사 내용을 언론 보도로 듣고, 재판에선 국선 변호사조차 선임 받지 못한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모임원들은 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이 입은 피해를 진술하는 것 말고는 수사와 기소, 재판과 선고 등의 과정에 관여할 기회나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1일(금) 1면 친엄마 사라져서 ‘출생신고 방치’됐던 아이들이 웃었다에서는 법률상 남편이 있는 여성이 혼외 자녀를 낳을 때 출생신고를 친아빠에게 허용하지 않는 가족관계등록법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도했습니다. 기존 조항에서는 혼외 출생자의 신고는 엄마가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모든 모임원이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신문사에 비해 1면에 '복지' 관련 보도가 많아 한겨레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7일(화) 2면에는 둘째 안 낳는 대한민국…지난해 출생아 중 63% ‘첫째 아이’가, 29일(목) 2면에는 합산소득 8500만원 신혼부부도 주택 특례대출 받는다가 실렸는데요. 출생률이 낮아져 아이를 한 명만 낳고, 그마저도 고령 출생률이 높다는 기사에 이어 신혼부부 주택 특례 대출을 소개하는 것이 의도적인 보도 배치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29일(목) 2면에 경력단절·독박육아 ‘공포’ 현실인데…‘성평등’ 아예 사라졌다가 배치되어 해당 기사 자체는 좋았지만, 신혼부부 복지 관련 기사와 함께 실려 아이러니함이 들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8일(수) 2면에는 한동훈 법무부 ‘성적 수치심’ 용어 삭제 반대…법개정 논의 막혀가 실렸습니다. 해당 기사 자체는 지난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을 '성적 불쾌감'으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개정안에 대해 법무부가 반대 의견을 냈다는 내용인데요. 내용은 좋았으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한 말이 아님에도 헤드라인을 "한동훈 법무부"라고 달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경향신문은 외교·정치 기사가 1면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복지보다는 노동 관련 이야기가 많아 한겨레와는 다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3월 26일(월) 1면에는 주 69시간 일하면 주 4.5시간 '적자'에서 '시간 빈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노동 시간을 제외하고 개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주 69시간을 일하면 여가를 포함하지 않아도 4.5시간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임원들은 소득이 부족한 것 뿐만 아니라 시간 빈곤도 큰 사회적 문제임을 알았다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29일(수) 1면에는 일, 교과서 역사 왜곡 노골화…‘호응’커녕 퇴행이 실렸습니다. 매년 3월 말 발표되는 일본의 교과서에 역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선제적 양보'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조선일보는 같은 내용의 기사를 4면에 싣고, 하단에 짧은 해명을 달아 경향신문과의 차이점을 드러냈습니다. 2면에는 “애국심보다는 돈”… 확 바뀐 미국인들의 가치관을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기사가 아님에도 2면에 배치한 것으로 보아 윤 정부의 외교를 '애국심' 보다는 '돈'에 가치를 둔 것으로 해석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충청 지역 일간지인 충청매일도 살펴보았습니다. 3월 31일(금) 1면 매년 반복되는 학비연대 총파업에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에 비상이 걸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모임원들은 "이와 같은 표현은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파업에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보다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를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언론의 이런 보도를 비판한 4월 3일(월) 경향신문 칼럼 노동자 파업에 ‘불편’의 틀,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를 함께 읽기도 했습니다.
26일(월) 2면에는 괴산군,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 중단이 실렸습니다. 모임원들은 "해당 정책이 15년 동안 추진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럼에도 '외국인 여성과 매매혼을 조장하는 여성 인권침해 사례와 성 차별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특정성별 영향 평가에서 개선 권고가 나와 관련 조례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기사에 실려서 좋았다", "차별적인 정책도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26일(월) 14면에 실린 청주대 박진영씨, 한복미인 선발대전 뷰티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미인 대회를 한다는 것이 충격적", "이런 기사가 지면에 실린다는 것이 충격적" 등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31일(금) 3면에 실린 김영환, 재산 56억9천만원 증가…"매각 부동산 이중 집계"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해당 이슈를 도지사의 해명만 실어 보도했고, 충청매일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MBC충북은 해당 이슈를 꼼꼼하게 팩트체크했는데요. MBC충북의 56억 늘어난 김영환.. 채권자가 특별고문을 함께 보며 팩트체크의 여부에 따라 기사의 질적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