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세 번째 '신문물'을 만나다

충북민언련 사무국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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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8  2021년의 마지막 신문물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이번 신문물에서는 12월 2주차 조선일보 한겨레의 1면을 살펴보았습니다.


조선일보의 1면에서는 12월 6일(월)에 보도되었던 그린피스 창립자 "한국 탈원전은 폰지 사기극"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해당 기사는 '세계적 환경 단체 그린피스 창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무어 박사는 친환경이라는 구실로 국민에게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폰지 사기'와 같다고 비판했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12면에서도 해당 기사를 이어가며 좌파 정부와 시민단체가 환경을 정치 도구화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의 창립자가 아니라 각종 산업계의 지원을 받는 로비스트였습니다. 기본적인 항목조차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조선일보 박상현 기자에 대해 신문물의 모임원들은 "팩트체크를 일부러 안 한 건지, 그냥 안 한 건지 모르겠다", "일부러 안 해도 문제, 몰라서 안 해도 문제"라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겨레에서는 12월 6일(월) '김용균 죽음' 재판에 선 원청 "위험하게 일하라 한 적 없다"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하청 청년노동자 김용균이 목숨을 잃은 지 3주기가 되도록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다뤘습니다. 해당 기사를 쓴 박태우 기자는 "사건의 책임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죽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원청 관계자들이 재판에서 정면으로 책임을 부정하는 것과 달리 수사 과정에서는 일부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모임원들은 "사건이 어렵게 공론화가 되어도 마무리 단계인 재판까지 관심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끝까지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어야 억울한 죽음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건의 선고공판이 2월 10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많은 노동자의 삶을 바꾼 '김용균의 죽음'이 잊혀지지 않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12월 7일(화) 남초 커뮤니티에서 쏜 '화살촉', 어떻게 백래시 '승리 공식' 만들었나에서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2021년 발생한 백래시 사건 10건을 선정해, 근거 없는 커뮤니티발 주장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대재생산하는 과정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전국 일간지의 1면에서 백래시에 대해 다룬 것을 모임원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12월 10일(금) 속헹 목숨 앗아간 비닐하우스…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이 산다를 통해 비닐하우스에서 살던 이주노동자 속헹의 죽음 이후 개선책이 나왔음에도 바뀌지 않은 현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한겨레의 1면에서는 노동과 관련한 좋은 기사들이 많아 한겨레를 담당한 모임원이 기분 좋게 모니터링을 했다는 후문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12월 10일(금) 조선일보 10면 "던킨 기름때 영상, 노조 지회장이 일부 조작"에서는 지난 9월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에서 반죽에 이물질이 떨어져 있는 장면 등이 담겨 위생 불량 논란을 부른 영상과 관련해 경찰이 영상이 일부 조작됐다고 판단하고 촬영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어떤 부분이 조작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측에서도 "경찰이 문제 삼는 것은 공익제보자가 폭로한 40분 영상 중 단 2초", "해당 동작은 폭로된 던킨도너츠의 비위생적인 생산 실태 문제와 무관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헤드라인을 기업의 입장에서 뽑은 것은 악의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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