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운동 기네스...엄마들이 세우다 (기사바로가기 http://www.cjmasil.com/news/articleView.html?idxno=652)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마지막 기자회견에 또 울음이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오미란 대책위원장이 2개월간의 스쿨존 지키기 활동이 떠오르면서 울음을 참지 못한 것이다. 지난 12월30일 동구건설이 대책위원회의 요구대로 “성화초 인도에 연접한 6채의 주차장 진출입로를 모두 건물 뒤편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회는 2014년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구건설의 변화된 입장을 환영하고, 향후 청주시의회와 함께 ‘스쿨존 안전조례’를 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역 현안이 주민들, 특히 여성들의 힘만으로 해결된 것은 주민운동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었다. 2주 만에 3990명의 서명을 받다. 성화초 스쿨존 문제가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2014년 5월이다. 벽돌과 시멘트, 모래가 인도에 쌓여 있어, 아이들이 인도를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몇몇 학부모가 이 문제를 제기해 언론사에 제보했으나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아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월 2일 성화개신죽림동 마을신문 <청주마실>에 실렸고, 10월 27일 CJB에 보도되었다. 성화초 96%가 서명 참여 뉴스를 접한 성화초 엄마들은 11월5일 성화5단지 파레트도서관에서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위원장 오미란)를 출범시켰다. 엄마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서명운동.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에버스테이 타운하우스 주차장 진출입로를 하나만 사용하라”는 것이다. 성화초 학부모들과 인근 상인, 성당, 교회 등에서 적극적인 호응을 해줬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명용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썼다. 서명은 주말에도 이어졌고, 빨리 찾아온 동장군에 얼은 손을 호호 불며 2주 동안 진행했다. 3990명이 서명했고, 성화초 학생 96%가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청주마실 호외 3000부 서명운동과 동시에 홍보전이 이루어졌다. 엄마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현수막과 피켓, 홍보문을 만들었다. 청주마실도 이에 호응해, 격주로 발간되는 신문에 1면 톱으로 기사화했으며, 11월 21일에는 호외판 3000부를 제작했다. 엄마들과 마을신문, 지역 언론이 이 문제에 집중하면서, 지역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1인 시위, 인간띠잇기 서명운동, 기자회견, 1인 시위, 인간 띠잇기 활동은 성화동 엄마들에게 모두 처음이었다. 너무 낯설었지만 두려움 반, 희망 반으로 묵묵히 진행했다. 일부 주민들의 외면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설사와 시청에는 분통을 터뜨렸다. 2채만 봐달라고 했지만 “건물을 거의 다 지었는데, 이제 와서 가능할까. 건설사와 싸워서 이기는 게 가능할까. 그러다 업체가 망하면 어쩌지?'라는 주저와 두려움도 있었다. '6채 중에 2채만 봐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들의 생각은 한 가지였다. '아이들의 안전만을 생각하자. 아니 설령 지더라도 스쿨존 문제를 청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라는 결의를 다졌다. 결국 김병우 교육감과 이승훈 청주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김용규 시의원은 시정 질의를 통해 성화초 스쿨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동구건설이 백기를 들었다. 90% 진행된 공사를 되돌리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구건설과 청주시는 “공사가 90% 진행되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요인이 있다면, 공사가 100% 진행되어 준공검사가 떨어진 후라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건설업체의 이익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엄마들의 투쟁이 승리한 것이다. 성화동 엄마들의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운동’은 향후 전국 마을공동체운동의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
[이재표의 보이는 마을]충북청주경실련, 성화초스쿨존대책위 등 수상자 결정
자녀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꾸려 해결사 역할을 해낸 학부모들이 충북청주경실련(공동대표 주서택, 현진)이 주는 시민부문 정도상을 받는다. 충북청주경실련은 11월16일 오후 2시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주공5단지 파레트작은도서관에서 시민부문 단체상 수상자인 ‘성화초스쿨존대책위원회’에게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성화초 스쿨존대책위원회는 2014년 11월5일 성화초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돼 통학로에 연접해 공사를 벌이고 있던 단독형 고급주택의 설계변경과 인도쪽 펜스 설치 등 요구사항을 모두 이뤄냈다. 건설사는 당초 통학로와 연접한 6채의 박스형 주차장 통로를 인도 쪽으로 낼 계획이었으나 대책위의 투쟁으로 계획을 바꿔 2015년 2월11일 주차장 진출입로를 건물 뒤편으로 내는 설계변경을 접수했다.
대책위는 이후 통학로 인도에 안전펜스까지 설치됨에 따라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2015년 4월7일 스스로 해체했다. 엄마들이 주축이 된 대책위는 2014년 11월11일 현장에서 벌인 눈물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주시청 기자회견 등 모든 집회의 현장에서 눈물을 무기로 투쟁했다. 또 3000명 이상이 참여한 서명, 등굣길 안전지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주지역 전체의 공감을 얻어냈다.
오미란 전 성화초스쿨존대책위원장은 “뜻밖의 수상소식에 엄마들이 다시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며 “얼떨떨하지만 엄마들의 노력을 사회적으로 평가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나설 마음의 준비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성화초스쿨존대책위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조직인데다 3,4개월의 집약적인 노력으로 주민운동의 성과를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귀띔했다.
올해 정도상을 수상한 엄마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지난 1월 청주마실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마을운동 기네스...엄마들이 세우다
(기사바로가기 http://www.cjmasil.com/news/articleView.html?idxno=652)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마지막 기자회견에 또 울음이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오미란 대책위원장이 2개월간의 스쿨존 지키기 활동이 떠오르면서 울음을 참지 못한 것이다. 지난 12월30일 동구건설이 대책위원회의 요구대로 “성화초 인도에 연접한 6채의 주차장 진출입로를 모두 건물 뒤편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회는 2014년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구건설의 변화된 입장을 환영하고, 향후 청주시의회와 함께 ‘스쿨존 안전조례’를 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역 현안이 주민들, 특히 여성들의 힘만으로 해결된 것은 주민운동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었다.
2주 만에 3990명의 서명을 받다.
성화초 스쿨존 문제가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2014년 5월이다. 벽돌과 시멘트, 모래가 인도에 쌓여 있어, 아이들이 인도를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몇몇 학부모가 이 문제를 제기해 언론사에 제보했으나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아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월 2일 성화개신죽림동 마을신문 <청주마실>에 실렸고, 10월 27일 CJB에 보도되었다.
성화초 96%가 서명 참여
뉴스를 접한 성화초 엄마들은 11월5일 성화5단지 파레트도서관에서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위원장 오미란)를 출범시켰다. 엄마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서명운동.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에버스테이 타운하우스 주차장 진출입로를 하나만 사용하라”는 것이다. 성화초 학부모들과 인근 상인, 성당, 교회 등에서 적극적인 호응을 해줬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명용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썼다. 서명은 주말에도 이어졌고, 빨리 찾아온 동장군에 얼은 손을 호호 불며 2주 동안 진행했다. 3990명이 서명했고, 성화초 학생 96%가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청주마실 호외 3000부
서명운동과 동시에 홍보전이 이루어졌다. 엄마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현수막과 피켓, 홍보문을 만들었다. 청주마실도 이에 호응해, 격주로 발간되는 신문에 1면 톱으로 기사화했으며, 11월 21일에는 호외판 3000부를 제작했다. 엄마들과 마을신문, 지역 언론이 이 문제에 집중하면서, 지역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1인 시위, 인간띠잇기
서명운동, 기자회견, 1인 시위, 인간 띠잇기 활동은 성화동 엄마들에게 모두 처음이었다. 너무 낯설었지만 두려움 반, 희망 반으로 묵묵히 진행했다. 일부 주민들의 외면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설사와 시청에는 분통을 터뜨렸다.
2채만 봐달라고 했지만
“건물을 거의 다 지었는데, 이제 와서 가능할까. 건설사와 싸워서 이기는 게 가능할까. 그러다 업체가 망하면 어쩌지?'라는 주저와 두려움도 있었다. '6채 중에 2채만 봐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들의 생각은 한 가지였다. '아이들의 안전만을 생각하자. 아니 설령 지더라도 스쿨존 문제를 청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라는 결의를 다졌다. 결국 김병우 교육감과 이승훈 청주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김용규 시의원은 시정 질의를 통해 성화초 스쿨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동구건설이 백기를 들었다.
90% 진행된 공사를 되돌리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구건설과 청주시는 “공사가 90% 진행되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요인이 있다면, 공사가 100% 진행되어 준공검사가 떨어진 후라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건설업체의 이익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엄마들의 투쟁이 승리한 것이다. 성화동 엄마들의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운동’은 향후 전국 마을공동체운동의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