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후에 적절한 운동을 해서 아직도 많이 남은 인생을 고생하지 않고, 식구들 힘들게 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애쓴다. 무턱대고 산에 간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이왕이면 유익하고 재미있는 일을 벌이며 산에 다니기로 했다. 숲해설을 배우고, 사진을 찍고, 꽃과 나무, 곤충, 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그런데 이 공부가 만만하지 않다. 그저 꽃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이름이 궁금하다. 이름을 물어보려고 꽃모양을 설명하려니 식물형태학을 공부해야 한다.
꽃의 구조는 수술, 암술, 꽃잎, 꽃받침으로 구성된다. 꽃은 꽃잎이 모두 붙어 있는 통꽃도 있고 갈래꽃도 있다. 꽃이 꽃줄기나 가지에 달리는 모양과 배열을 꽃차례라고 한다. 총상꽃차례, 수상꽃차례, 산형꽃차례, 산방꽃차례, 윤산꽃차례, 은두꽃차례, 원추꽃차례, 두상꽃차례, 육수꽃차례, 미상꽃차례, 권산꽃차례, 취산꽃차례처럼 도무지 외울 수도 없고 이해도 못할 많은 종류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잎의 구조로 넘어가면 잎살, 잎자루, 턱잎으로 되어 있고, 우리가 들어보았을 잎맥 중 그물맥과 나란히맥이 나온다. 줄기에 잎이 달려 있는 모양을 잎차례라고 하는데 어긋나기(호생), 돌려나기(윤생), 뭉쳐나기(총생), 마주나기(대생), 뿌리나기(근생)이 있다. 잎모양도 생김새에 따라 침형, 난형, 선형, 타원형, 원형, 심장형, 도란형, 신장형, 피침형, 주걱형, 장상엽으로 구분한다.
아프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날은 아침준비를 내가 한다. 쌀과 오곡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밥을 안친다. 얼른 세탁기를 돌린다. 작은 냄비에 청국장 한덩어리를 넣는다. 어머니께서 청국장을 한번 먹을 분량씩 호일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놓으셨다. 총각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는다. 두부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그냥 둔다. 그리고 감자와 양파 등 야채를 손질한다. 햄을 약간 넣어서 볶는다. 손질한 야채 일부를 떼어 청국장 냄비에 넣는다. 이때 쯤 아이들과 아내를 화장실 숫자만큼 순서대로 깨운다. 밥도 다 되고, 야채볶음도 다되고, 빨래도 다 돌아갔다. 먼저 일어난 아이들은 빨래를 널고 늦게 일어난 아이들은 수저를 놓고 밥상을 차린다.
이렇게 머릿속에 그려진 순서대로 진행되면 아침이 얼마나 평화로울까? 지난밤에 벌려놓은 설거지가 개수대에 가득하고, 냉장고 야채칸은 오래돼서 물이 배나오는 상한 야채가 섞여 있고, 뒤죽박죽 검은 비닐에 싸인 물건은 내용물이 무엇인지 일일이 열고 확인해야 하고, 파나 마늘은 어디에 있는지 보물찾기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깨우면 왜 저 먼저 깨우느냐고 소리소리 지르며 이불을 도로로 말고 버틴다. 늦게 일어난 아내는 힘들게 차려놓은 밥상을 어제 먹은게 안 내려갔다고 머리나 말리고 있다. 늦게 일어나 빨리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난리통이다. 힘들게 준비한 아침밥상은 장이 파하도록 팔리지 않은 좌판 위의 생선처럼 불쌍하다.
지난 여름방학 큰 결심을 했다. 아들이 명백한 잘못을 하기를 기다렸다. 기회가 왔다. 아내와 다른 아이들을 옆에 앉혀놓고 당구대로 아들을 아프게 때렸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꾹 참고 정말 아프게 때렸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 모두에게 각서를 받아냈다. 아침 6시에 일어나고, 밥 먹기 전 각자 맡은 일 하나씩하고, 한자성어, 영어 문장, 우리 말 속담 하나씩 일일공부 한다. 오전에 공부하고 책 읽고 한 시간은 악기 연습한다. 등등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문서화해서 서명을 받았다.
빨래 너는 순서도 정했다. 수건과 아래속옷은 아래 칸, 윗속옷은 위 칸, 겉옷과 바지는 옷걸이에 걸어서 넌다. 냉장고 넣는 방식도 정했다. 봉지에 담아서 넣을 때는 투명한 곳에 넣어 내용물을 쉽게 확인하게 할 것, 종류별로 줄을 맞춰 정리할 것, 오래된 순서대로 넣을 것, 자주 쓰는 양념은 별도 모둠으로 된 양념통에 넣어 조리대에 비치할 것 등등이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는데 아침 풍경이 너무 평화롭다. 한 학기에 지각을 열 번이나 한 아들이 방문 앞에 가방, 교복, 실내화, 준비물 등을 순서대로 놓고 챙겨 입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식구들 모두 감탄한다.
어떤 이가 청소와 정리에 대해 쓴 글 중 한 대목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는 청소를 통해 삶이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인 역시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서 사업실패, 이혼, 우울증 등의 상처를 털고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사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물질, 노력을 떠올려본다면, 청소하나 하는 것으로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효율적인 아이디어다. 어차피 해야 할 청소가 건강까지 지켜 준다면 잠깐 짬을 내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책상 청소'는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편하고 능률적인 건강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소나 정리는 단순히 치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고 주변을 변화시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의미 있는 일이다. 흐트러진 사무실에서 오래 생활하면 심박수나 혈압이 증가하고 목과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초조해지거나 화를 내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다. 책상 정리나 청소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참에 결심 해보자. 정리정돈과 청소를 달인처럼 휘리릭 한 다음 깔끔한 책상에서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자. 아이들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놀이도 있다. 장난감의 집은 어디일까 하는 놀이도 좋고, 장난감을 종류대로 나누어 누가 빨리 정리함에 넣는지 하는 게임도 좋다. 책상정리 뿐만 아니라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도 좋다. 글쓰기 공부하면서 정리하는 습관도 덤으로 얻는다.
꽃의 구조는 수술, 암술, 꽃잎, 꽃받침으로 구성된다. 꽃은 꽃잎이 모두 붙어 있는 통꽃도 있고 갈래꽃도 있다. 꽃이 꽃줄기나 가지에 달리는 모양과 배열을 꽃차례라고 한다. 총상꽃차례, 수상꽃차례, 산형꽃차례, 산방꽃차례, 윤산꽃차례, 은두꽃차례, 원추꽃차례, 두상꽃차례, 육수꽃차례, 미상꽃차례, 권산꽃차례, 취산꽃차례처럼 도무지 외울 수도 없고 이해도 못할 많은 종류가 있다.
아프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날은 아침준비를 내가 한다. 쌀과 오곡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밥을 안친다. 얼른 세탁기를 돌린다. 작은 냄비에 청국장 한덩어리를 넣는다. 어머니께서 청국장을 한번 먹을 분량씩 호일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놓으셨다. 총각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는다. 두부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그냥 둔다. 그리고 감자와 양파 등 야채를 손질한다. 햄을 약간 넣어서 볶는다. 손질한 야채 일부를 떼어 청국장 냄비에 넣는다. 이때 쯤 아이들과 아내를 화장실 숫자만큼 순서대로 깨운다. 밥도 다 되고, 야채볶음도 다되고, 빨래도 다 돌아갔다. 먼저 일어난 아이들은 빨래를 널고 늦게 일어난 아이들은 수저를 놓고 밥상을 차린다.
이렇게 머릿속에 그려진 순서대로 진행되면 아침이 얼마나 평화로울까? 지난밤에 벌려놓은 설거지가 개수대에 가득하고, 냉장고 야채칸은 오래돼서 물이 배나오는 상한 야채가 섞여 있고, 뒤죽박죽 검은 비닐에 싸인 물건은 내용물이 무엇인지 일일이 열고 확인해야 하고, 파나 마늘은 어디에 있는지 보물찾기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깨우면 왜 저 먼저 깨우느냐고 소리소리 지르며 이불을 도로로 말고 버틴다. 늦게 일어난 아내는 힘들게 차려놓은 밥상을 어제 먹은게 안 내려갔다고 머리나 말리고 있다. 늦게 일어나 빨리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난리통이다. 힘들게 준비한 아침밥상은 장이 파하도록 팔리지 않은 좌판 위의 생선처럼 불쌍하다.
지난 여름방학 큰 결심을 했다. 아들이 명백한 잘못을 하기를 기다렸다. 기회가 왔다. 아내와 다른 아이들을 옆에 앉혀놓고 당구대로 아들을 아프게 때렸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꾹 참고 정말 아프게 때렸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 모두에게 각서를 받아냈다. 아침 6시에 일어나고, 밥 먹기 전 각자 맡은 일 하나씩하고, 한자성어, 영어 문장, 우리 말 속담 하나씩 일일공부 한다. 오전에 공부하고 책 읽고 한 시간은 악기 연습한다. 등등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문서화해서 서명을 받았다.
빨래 너는 순서도 정했다. 수건과 아래속옷은 아래 칸, 윗속옷은 위 칸, 겉옷과 바지는 옷걸이에 걸어서 넌다. 냉장고 넣는 방식도 정했다. 봉지에 담아서 넣을 때는 투명한 곳에 넣어 내용물을 쉽게 확인하게 할 것, 종류별로 줄을 맞춰 정리할 것, 오래된 순서대로 넣을 것, 자주 쓰는 양념은 별도 모둠으로 된 양념통에 넣어 조리대에 비치할 것 등등이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는데 아침 풍경이 너무 평화롭다. 한 학기에 지각을 열 번이나 한 아들이 방문 앞에 가방, 교복, 실내화, 준비물 등을 순서대로 놓고 챙겨 입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식구들 모두 감탄한다.
어떤 이가 청소와 정리에 대해 쓴 글 중 한 대목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는 청소를 통해 삶이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인 역시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서 사업실패, 이혼, 우울증 등의 상처를 털고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사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물질, 노력을 떠올려본다면, 청소하나 하는 것으로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효율적인 아이디어다. 어차피 해야 할 청소가 건강까지 지켜 준다면 잠깐 짬을 내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책상 청소'는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편하고 능률적인 건강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소나 정리는 단순히 치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고 주변을 변화시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의미 있는 일이다. 흐트러진 사무실에서 오래 생활하면 심박수나 혈압이 증가하고 목과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초조해지거나 화를 내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다. 책상 정리나 청소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참에 결심 해보자. 정리정돈과 청소를 달인처럼 휘리릭 한 다음 깔끔한 책상에서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자. 아이들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놀이도 있다. 장난감의 집은 어디일까 하는 놀이도 좋고, 장난감을 종류대로 나누어 누가 빨리 정리함에 넣는지 하는 게임도 좋다. 책상정리 뿐만 아니라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도 좋다. 글쓰기 공부하면서 정리하는 습관도 덤으로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