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최소 권리, 참아내고 알리고 지켜낼 것"

이수희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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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탐방 3- 글쓰는 노동자, 김남균 회원

노동운동 10년째! 내 판단은 옳다

민교협 충북지회 창립20주년 기념식, 김남균 전 민주노총 사무처장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선생님들의 잔치에 빠질 수 없어서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그는 “ 노동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내가 10년만 버틸 수 있다면 그때 내 판단은 옳았다” 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느끼는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는가. 합법적으로 두드려 맞는 구조가 되었을 뿐이라며, 노동자의 전체 소득보다 부동산으로 얻은 소득이 더 많은 이 나라. 자본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노동자는 더욱더 고립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노동자들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쉬운 언어로 제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더 나아가 낮은 곳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 낮아지고 낮아져서 평평해져 넓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육아휴직에서 이제 다시 현장으로

▲ 김남균 회원님

그는 지난 3월1일부터 육아휴직을 갖고 공식적으로 쉬고 있다. 그러나 짬짬이 지역내 행사에 얼굴도 내밀고,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신문 칼럼도 쓰고 있다.

이제 6월이면 민주노총의 비정규 사업부장으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하이닉스 하청지회 문제를 꺼냈다.

이번 하이닉스 사태 마무리되는 과정에 대한 소회를 말해달라고 하자, 힘의 한계, 기업의 벽이 높다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면서 사회적 보호 장치가 없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노동자들이 조합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내는 권리 헌법에도 명시된 이 권리에 대해서는 사회가 부정적인 잣대만을 들이대고, 죄악시하는 이 사회의 분위기, 특히 IMF 이후 자본의 경제논리만 부각되는 현 실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서 이제 노동자의 권리를 사회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운동의 발상의 전환을 꿈꾼다

더 이상 정규직은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새로이 노동자가 되는 이들이 정규직은 꿈꿀 수도 없을 만큼 노동의 비정규직화는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시 복직을 앞둔 그는 비정규직 사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기본 노조운동의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현재 기업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비정규직 운동을 ‘완패다’ 라고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쓰는 노동자

새충청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칼럼이 벌써 90회를 넘었다고 한다. 매주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을 텐데, 오히려 글쓰기를 즐기고 있다고. 자신이 겪은 일들, 말한 것을 그대로 옮긴다고 생각하고 쓴다. 사람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작업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칼럼에는 노동자의 삶과 눈물 그리고 희망이 고스란히 베여있다.

민언련과 지역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역에 정말 좋은 신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민언련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 민언련 회원들을 위해 노동자 권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글도 써보고 싶다고 했다. 곧 김남균 회원의 멋진 글 솜씨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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